요즘 가장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을 꼽으라면 최근 일년동안 빼놓지 않고 자리하는 채널이 있습니다. 바로 <피식대학>인데요. B대면데이트로 처음 보기 시작해서 푹 빠졌습니다. 최애 시리즈는 요즘 열심히 연재 중인 05학번이즈히어 입니다. 신도시에 살아가는 3040 유부남들이 생생한 현실을 담은 콘텐츠인데요.
사실 영상에서 보여주는 신도시의 바이브가 무엇인지도 잘 모르고, 결혼한 부부들의 삶에 대해서도 다는 공감을 못하지만 인물간의 관계와 그걸 풀어내는 방식이 유머러스해서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영상 속 인물들 가운데 완벽한 이는 한 명도 없습니다. 심지어 일반적으로는 호감을 갖기 어려운 캐릭터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의 삶을 들여다 보면 마냥 미워할 수만은 없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들도 있고, 또 인간이 어떻게 싫은 면만 있을까요.
요즘 특히 신도시이즈히어를 좋아하는 이유는 '인나'와 '정구'의 갈등의 골이 풀리는 과정이 공감가기 때문입니다. 극중 인나는 남편 '용남'을 꼬드겨 사업을 하는 용남의 친구 정구를 굉장히 싫어합니다. 인나의 친구인 '은지'와 정구가 이혼을 하기도 했고요. 정구도 인나가 자신을 싫어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그 앞에선 늘상 기죽곤 합니다.
그런데 최근 공개된 에피소드에서 인나가 위험에 처했을 때, 정구가 기꺼이 나서서 이를 도와줬습니다. 이후 인나가 정구를 대하는 태도가 조금씩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정구와 용남이 만나는 걸 허락하기도 하고, 먼저 정구를 초대해서 맛있는 밥을 사주기도 하는데요.
저도 사실 정구가 호감있는 캐릭터는 아니었습니다. 딱 봐도 잘 안 될 것 같은 사업에 투자하라고 주변인들을 꼬드기고, 도움될 것 같은 사람에게 강약약강을 하는 모습이 영 보기 싫었죠. 가진 건 없는데 허세에 가득찬 모습도 딱 싫었습니다.
그런데 결정적인 순간에 빼지 않고 나서서 인나를 돕는 것을 보며 의외의 모습을 재발견했습니다. 물론 그 뒤에 생색을 있는 대로 다 내는 모습에 '으이구'스럽긴 했지만요😏 모든 사람에게는 나쁜 면만 있는 것도 아니고 좋은 면만 있는 것도 아니라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우리네 모습도 마치 드라마처럼 촬영해 보면, 인나같기도 하고 정구 같기도 할 것입니다. 도대체 왜 저러고 사나, 이해 안 되는 면들도 가까이서 지켜보면 또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들이 있기도 하겠죠.
그래서 정구도 인나도 마냥 미워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세상 만물이 서로를 마냥 미워하지 않고 살면 얼마나 살기 아름다울까요? 하지만 그럴 수는 없습니다. '밉다가도' 좋아지는 것이지 아예 안 미운 것은 아니니까요🤣
그래도 오늘은 서로가 서로를 덜 미워하며 살아봐요. 오늘도 기운내서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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