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물욕이 크게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돈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고 물질을 소유하는 것에는 좀 각박합니다. 어차피 언젠가 다 닳아 없어질 것들에 큰 돈을 들이는 게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죠. 사라지지 않을 가치들엔 돈 쓰는 걸 좋아합니다. 재테크라거나.. (?) 물론 이것들이 더 한방에 사라질 수 있는 것들이지만요 🫠
그래도 아예 없는 건 아니라서 때때로 소비의 즐거움을 크게 느끼기도 하는데요. 최근 제가 가장 만족했던 소비는 돗자리입니다. 살까말까를 몇달동안 고민하다가 대형 소풍용 돗자리를 하나 장만했습니다. 금액은 이만원 대라서 크게 비싸진 않지만 과연 이게 나한테 정말 효용이 있을까?를 좀 고민했습니다.
그러다가 요즘 날씨가 너무 좋아서 질렀습니다. 저는 야외에서 누워있는 걸 진짜 좋아하는데요. 학교 다닐 때도 교내 벤치에 그냥 누워있기도 했고, 몽골 여행을 간 이유도 누워서 별보고 싶다는 게 제일 컸습니다. 수직으로 서서 바라보는 하늘과 수평으로 누워서 바라보는 하늘은 완전히 다르거든요. 진짜 쏟아질 것 같은 하늘을 바라보는 건 압도감과 함께 묘한 안정감을 줍니다. 대자연의 일부로서 너무 아등바등 살지 말자..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누구보다 아등바등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지만 절박하게 사는 건 싫어서 종종 이런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다행히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돗자리 펴고 누워 있을 만한 공원이 있습니다. 이참에 돗자리를 사서 한동안 친구들이랑도 자주 가고, 혼자서도 종종 가려고 합니다. 어차피 침대에 누워 보내는 시간이라면 차라리 바깥에서 누워 보내겠다는 작은 다짐입니다. 일주일에 하루는 완전히 누워 보내는 시간이 필요한 거,,, 저만 그런 건 아니겠죠?😇
7월은 비가 많이 온다고 합니다. 비가 오기 전에 자주 나가야겠네요. 아직 배송이 안 왔는데 어서 오면 좋겠습니다🌿
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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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야
적지 않은 시간은 <물욕>과의 싸움 같다는 생각이... 물욕, 저도 없을 때는 없는데, 한번 발동하면...ㅎㅎ <수직으로 서서 바라보는 하늘과 수평으로 누워서 바라보는 하늘> 다음에 캠핑 가면 의자가 아닌 야전침대에 누워서 하늘을 바라봐야겠습니다. 어제 본 콘텐츠인데 제가 굳이 캠핑장으로 떠나는 이유를 잘 설명해준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https://www.nelsonsports.co.kr/board/view?id=journal&seq=4996&category= 공원에 누워서 하늘 바라보기, 응원합니다! ^^
조잘조잘
한번씩 기묘한 데서 물욕이 생겨나는 때가 있죠 ㅎㅎㅎ 제가 공원에 누워서 하늘을 보는 것도 링크처럼, 시끄러운 일상 속 저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서인 것도 같네요! 바쁜 틈틈이 쉬어갑시다 ㅎㅎ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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