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친한 친구들 가운데서는 제 전화번호 뒷자리를 본인들 계좌, 휴대폰 등 개인정보 비밀번호로 쓰는 친구들이 몇 있습니다. 하나도 아니고 둘 이상이라는 게 재미있죠?
그러려니 했는데 얼마전 같이 스터디 카페를 갔는데 자연스레 비밀번호로 또 제 전화번호를 등록하더군요. 여전히 잘 쓰고 있구나 싶어서 반가우면서도 황당했습니다.
그렇게 쓰는 사유를 물었더니 본인들이 기억하기 쉬우면서도, 남들이 절대 추론할 수 없는 관계인 사람의 번호라서 해놓는다는 다정하면서도 냉정한 이유였습니다. 하긴 가족도 아니고 연인도 아닌 친구의 전화번호로 모든 비밀번호를 만드는 사람들이 어디있겠습니까.
지금 제 집 비밀번호도 친구 음력 생일입니다. 심지어 제가 원한 것도 아니었고, 저 대신 집주인에게 인계받은 친구가 본인 생일로 비밀번호를 설정해뒀더군요. 참 별의별 사람이 다 있네요. 그래도 덕분에 비밀번호 정한다고 머리 싸맬 일은 없어서 좋습니다.
구독자님도 비밀번호를 뭘로 할지 고민이시라면 친한 친구 전화번호 뒷자리는 어떠신가요. 은근히 잘 까먹지도 않고, 어딘가 유출될 일도 없고 좋답니다. 아니, 좋다고 합니다.
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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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야
좋은 아이디어 같아요! 생각해보니 저도 동생의 생일을 비번으로 만든 적이 있습니다. ㅎㅎㅎㅎ
조잘조잘
전 늘 무작위로 했었는데 주위 사람의 비번으로 해도 좋은 것 같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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