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은 직장인이신가요, 학생이신가요?
전 직장인입니다. 참 좋아서 시작한 일인데도 불구하고 과연 이 길이 내 길이 맞는지를 매번 고민하고 있습니다. 아마 많은 직장인들이 공감하실텐데요.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는 것은 알기에 어딘가로 도망칠 궁리를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백세시대에 평생 한 직업만 갖지는 않을테니 과연 난 다음에 무엇을 하며 먹고 살아야 할지를 자주 고민합니다. 특히 직장에서 한번씩 아, 힘들다 싶은 순간이 찾아올 때면요.
평생을 살아오면서 스스로에 대한 성찰이 취미이자 특기인 저는 나름대로 저를 잘 아는 편입니다. 명예욕이 강하기 때문에 어느정도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일을 하고 싶고, 동시에 평생 공부하면서 살고 싶기에 연구하고 배우는 일을 하고 싶고, 사람이랑 말하는 건 좋아하지만 업무에서 협업은 싫어한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같이 아이디어를 내서 발전시키는 것보다 정해진 큰 틀 내에서 혼자 역량을 다해서 제게 주어진 것을 더 낫게 만드는 게 좋더라고요.
이런 기본적인 성향에다가 제 관심사를 조합해서 나름대로 다음 단계의 직업을 정했습니다. 최소 3년 후의 일이라서 그때 가서 생각이 바뀔지도 모르겠지만요.
그런데 이렇게 정해놔도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 뉴스에서 해당 직군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보거나 현직자들의 '오지마' 세례를 들을 때면요. 혹은 모든 형태의 노동에서 탈피해서 한적한 시골에서 혼자 자급자족하며 살고 싶다는 생각이 용솟음칠 때요. 저만 그런 게 아니라 구독자님도 그런 생각이 드시는 거 맞죠? 🥺
오늘도 문득 그런 생각이 드는 날이었습니다. 마침 운세 앱 광고가 제 천직을 찾아준다더군요. 거금을 들여 구매했습니다. 제게 잘 맞는 직업 10개를 공무원, 하나는 사장, 하나는 의사를 추천하더군요. 시간과 경험 없이도 사장이 될 수 있나요. 의사도 말할 것도 없고요. 마지막 기대를 안고 제가 하면 좋을 직업도 봤습니다. 1순위가 농부, 2순위가 산림업자가 나오더라고요.
그냥 만 원을 주고, 좋은 인생 교훈을 얻었습니다. 어차피 운세에서 말해주는 대로 살 생각이 없으면 내 마음이 시키는 대로 살자. 이것도 운세긴 한데 예전에 사주 본 곳에서, 제가 감이 좋아서 살면서 그냥 본인이 하고 싶은 대로 살면 잘 살 거라더군요. 그 말만 믿고 가겠습니다.
구독자님, 전 참 제가 10년 넘게 꿈꿔온 일을 하고 있는데도 매번 이런 고민에 빠져듭니다. 삶이란 무엇일까요? 😵
댓글 2개
의견을 남겨주세요
나무야
사기업에서 막 대학으로 직장을 옮긴지 얼마 안되었을 때 우연히 사주카페를 간 적이 있었습니다. 요약하면, 공공기관, 공공성을 가진 직업 정도가 잘 맞는다는 이야기고, 이후 다른 방법으로 사주를 봐도 거의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는 했었네요. 그래서 현재 직업과 일을 천직이다 생각하고 20여년을... 이제 이 생활도 딱 10년 남았네요! ㅎ 저야 말로 산림(나무)을 전공했는데.... 농업, 산림이 미래엔 현재 보다 유망해질지도 모를 일입니다. ^^ 어젠 버섯과 관련된 영상을 우연히 봤는데 꽤 흥미로웠습니다. "버섯농사를?" 혼자 생각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다 보면, 또 잘 하다 보면 다양한 문들이 열릴지도 모르겠어요!! 오늘 하는 일이 좋아하는, 잘 하고 싶은 일이길~ 응원합니다!
의견을 남겨주세요
나마
비공개 댓글 입니다. (메일러와 댓글을 남긴이만 볼 수 있어요)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