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좋은 아침입니다! 아마 다음주는 돼야 원래대로 아침 7시에 보내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전히 정신없는 하루입니다.
이제는 정말 상반기가 마무리되는 기분입니다. 6월 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요. 구독자님께 이번 상반기는 어떤 의미셨나요? 저는 여러차례 말씀드렸듯이 전환점이었습니다. 새로운 장래희망을 향한 첫 걸음이었고, 오랜 자취생활을 접고 기숙사에 들어갔고, 인턴 시절부터 근무한 회사와 팀을 떠나 새로운 곳에서 일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인연도 맺고, 오랜 인연과 멀어지기도 했고요.
일련의 일들이 벌써 아득하게 느껴지네요. 다행히 다음 하반기는 예측 가능한 일들로 가득합니다. 저는 삶에 있어서 불안정성을 낮추는 것을 극도로 추구하는데요. 제가 원하는 도전과 창의, 혁신은 제가 컨트롤할 수 있는 범주내의 것들이 좋습니다. 정해진 틀 안에서의 변혁은 좋지만, 그 틀을 부수는 것은 좋아하지 않죠. 그래서인지 늘 틀을 부수는 것에 대한 혐오와 함께 동경이 있습니다. 제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이자 하지 못할 것이라는 걸 알기에, 늘 궁금해 하고 상상해 보는 거죠.
그리고 늘 메이저 속의 마이너, 혹은 마이너 속의 메이저를 좋아하는 걸까요. 마이너한 취향일지라도 결코 메이저의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만화 뭐 좋아해? 했을 때, 원나블을 말하지는 않아도 다들 한 번은 들어본 만화를 얘기하는 것처럼요. 독립영화를 좋아한다고는 해도, 독립영화계에서 메이저라고 불리는 작품과 감독들을 좋아하듯이.
삶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이너한 전공을 찾았다고는 해도 메이저한 대학을 놓지는 못하고, 마이너한 직업을 찾았다고는 해도 메이저한 채널을 놓지도 못합니다. 마치 스타트업을 동경하지만 사내벤처 이상을 꿈꾸지 못하는 것 같네요. 살면서 제가 창업할 날이 오더라도 그러려나요.
욕심이 많은 걸지도 모릅니다. 재미있는 건 하고 싶으면서 삶의 하한선을 마련해 놓고 싶어서요. 그래요, 저는 하방이 있는 삶을 살고 싶은가 봅니다. 비록 상방이 정해져 있더라도요. 그래서 경계없이 뛰어드는 사람들이 걱정스럽고 또 부럽나 봐요. 아마 저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겠죠? 동시에 요즘의 삶은 하방을 다지기보다는 상방을 뚫기 위한 삶입니다. 이 아이러니함이 삶의 재미를 더하는 거겠죠^.^
오늘은 찐막 마감날입니다. 그리고 종강파티도 하는 날입니다. 여러모로 상반기의 마무리다운 날이기에, 이른 상반기 결산을 했습니다. 도통 어떤 걸 결산한 지 모르겠다고요? 끊임없는 자기 모순 속에서 갈등하던 상반기에 대한 안녕입니다. 어찌 됐든 무엇 하나 포기하지 않고 한 챕터를 마무리 지은 것만 해도 대견하다는 인사도 전합니다. 그리고 다음 하반기는, 올 상반기보다는 덜 당황하고 더 대범하게 보내길 바랍니다. 아이디어를 실천에 옮기는 시간을 또 보내기를... 바라는 게 자꾸 많아집니다. 나이가 들수록 잔소리도 느는 걸까요. 후회가 늘면서 잔소리도 느는 걸까요? 다음에 잔소리에 관한 얘기도 해봐야 겠습니다. 잔소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구독자님께서 오늘 하루 중 시간 편하실 때에 올 상반기를 어떻게 보내셨는지 한번 떠올려 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30일 돼서 하려면 괜히 조급해지니 일주일동안 찬찬히 생각하고, 잘 보내줍시다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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