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구독자님. 저는 이달부터 스쿼시를 시작했습니다. 올해 내내 배우고 싶었는데 올해가 가기 전에 이렇게 시작했네요.
아직 몇번 안 가서 이렇다 할 말을 하기 민망하긴 하지만 순수재미로는 해본 운동 중에 손꼽습니다. 제일 재미있었던 건 에어로빅이었는데 에어로빅만큼 재미있습니다. 아직은 기초 자세 잡고 혼자 벽보고 연습하는 정도인데 혼자 괜히 승부욕이 생겨서 더 잘하고 싶어지고, 공이 라켓 정가운데 맞을 때 쾌감도 있습니다. 성격이 급해서 반박자 빨랐는데 느리게 치라는 말에 좀 숨고르는 법도 배우고요.
저는 스쿼시가 혼자 하는 운동인줄 알았는데 같이 하는 운동이더라고요. 같은 날 시작한 분이 계신데, 처음부터 같이 배워가는 재미도 있고 다른 사람이 하는 걸 보면서 제 자세가 공부되기도 하고요. 오래 다니신 분들 경기하는 걸 보면 너무 재미있어 보여서 같이 열심히 해서 어서 경기도 하자고 의지도 다잡습니다. 혼자 운동하다보면 (저는) 힘들면 그만두고 싶어지는데 여럿이 같이 하니 힘들어도 계속 하게 돼서 좋아요.
아직 시작한지 얼마 안돼서 이러다가 얼마나 갈 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느낌이 나쁘지 않습니다. 운동한다기보다는 게임하는 기분이기도 하고, 팡팡 치는 게 스트레스도 풀리고 공만 쫓다보니 집중력도 높아지는 듯합니다. 다녀와서 씻고 자기에도 딱 좋습니다.
제가 해본 운동은 많은데 오래 이어간 건 많이 없습니다. 기껏해야 검도랑 태권도, 에어로빅 정도인데요. 생각해 보면 이 운동들은 모두 남과 같이 하는 운동입니다. 에어로빅도 제가 다녔던 곳은 단체 동작도 있고, 좀 에너제틱했거든요. 요가도 러닝도 점핑도 수영도 해봤지만 결국 혼자의 시간을 이겨내야 하다보니 빨리 흥미가 떨어진 걸까요. 분명 그 시간이 좋아서 시작했는데 막상 하다보면 그 시간이 질려서 멀어졌습니다.
사실 생각해 보면 새벽 요가와 저녁 스쿼시가 운동 궁합상 딱 좋을 것 같긴 합니다. 새벽엔 명상으로 마음을 깨우고 몸 비대칭도 고치고, 저녁엔 하루의 스트레스를 모두 풀고... 하지만 저는 태릉인이 아니고 하루에 가용할 수 있는 시간이 그닥 많지 않기에 오롯이 운동에 쓰진 못합니다. 하지만 지금보다 여유로워지면 오전엔 정적인 운동, 저녁엔 활기찬 운동 사이클을 돌려보는 것도 좋을 듯해요.
언젠가 첫 경기를 하고 나면 스쿼시 이야기로 또 돌아오겠습니다. 아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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