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어떻게 매일 글을 보내냐는 질문을 받습니다. 주로 글을 언제 쓰는지 곰곰이 생각해 봤습니다.
보통은 출근길에 자주 씁니다. 마구잡이로 적어둔 키워드나 문장 중 그날 마음에 드는 내용을 주제로 삼죠. 끝까지 쓰지는 못하고 중간에 멈추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일을 할 때에도 a를 완전히 끝내고 하는 것보다 a를 절반 했으면 b를 하다가 a를 손보는 게 전 더 효율적이더라고요. 머리를 좀 쉬게 할 수도 있고요. 똑같은 일을 반복해서 보다 보면 오류를 못 찾을 때도 많더라고요.
그러다가 퇴근길이나 자기 전에 마무리하고 저장합니다. 생각이 날 때면 주말이나 여유로울 때 몇 편씩 써두기도 하네요.
글을 쓰다가 중간에 멈추면 좋은 점은 있습니다. 다시 봤을 때, 너무 감정적이거나 굳이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지 않은 문장들은 삭제할 수 있죠. 하루동안 있었던 일 가운데 잘 어울리는 사례가 있다면 더할 수도 있고요.
좋지 않은 점은 그러다가 차마 다 못쓰고 미완으로 남기기도 한다는 것이죠. 그렇게 둔 글도 벌써 몇 편이 있네요. 다시 보니 스스로도 공감 안 되기도 하고, 이 주제를 지금 쓰기엔 아깝기도 하고, 시기가 맞지도 않고. 여러 이유가 있었네요.
당일 새벽에 깨서 급하게 써서 보낸 적도 있습니다. 소재 고민하다가 보낸 글은 티가 난다는 말을 들은 적도 있네요😅 그렇게 고민한 흔적도 또 재밌는 기록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예전엔 세이브를 만들어두는 게 좋았는데 요즘엔 그날그날 써서 보내는 게 더 마음에 드네요. 그 시기에 한 생각을 그대로 전할 수 있으니까요. 오늘의 편지도 이렇게 완성입니다.
구독자님은 요즘 어떤 나날을 보내시나요. 저는 갑자기 일이 몰아쳐서 즐거우면서도 피곤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머리에 쥐나는 기분, 혹시 아시나요? 다음주가 지나고 나면 좀 여유로울 것 같습니다.
모쪼록 따뜻하게 챙겨 입고 다니시길 바랍니다.
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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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야
매일 글을 쓴다는 것, 저의 오랜 희망하지만 잘 되지 않는 것 같아요! 대신 저는 가능하면 매일 사진을 찍으려고 합니다. 제가 일상을 기록하는 익숙한 방식입니다. 글 보다는 조금 수월하기도 하구요. 주로 하루 중 제 눈에 포착된 한 장면을 찍어두려고 합니다. 어떤 계획도 개입하지 않는 순간입니다. 사진은 인스타그램에 올려두고, 마음이 동한 날에는 사진 아래 글을 적기도 합니다. 그렇게 올린 사진이 8,000장을 훌쩍...습관이 되어버렸습니다. 가끔은 어떤 사진에 팔로워들이 반응하는지를 지켜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오늘도 신나는 하루 시작하세요! ^_^
조잘조잘 (319)
8000장..! 아직 갈길이 멀다는 생각에 절로 겸손해지는 숫자네요. 저도 사진을 찍었을 때, 보다 실감나기도 하고 그 사진을 찍을 때의 마음을 떠올리기도 합니다. 익숙하면서도 달라진 장면과 사람들을 마주하는 게 재밌기도 하고요. 하루에 한 장은 찍으려고 하는데 갤러리에만 두고 따로 기록해두지는 않네요. 인스타그램에 올려서 기록도, 공유도 하는 거 참 좋은 것 같네요! 나무야님도 오늘 하루, 즐겁고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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