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가 차고 넘치는 세상

2022.11.02 | 조회 3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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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잘조잘

매일 아침, 당신 곁의 이야기

대체 왜 그럴까, 하는 생각이 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모든 행동과 말에 의구심이 드는 것은 아니지만 도통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종종 있죠.

저는 타인을 굳이 기분 나쁘게 하는 것을 싫어하는데요. 그런 행동을 해도 용납이 갈 만큼 충분히 가까운 관계이거나 타인이 싫어서 부러 못되게 구는 것이면 차라리 이해가 갑니다.

본인 딴에는 유쾌하다고 생각하여, 혹은 본인이 상대보다 나은 위치에 있다고 착각하고 무례하게 대하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신뢰가 없는 솔직함은 흉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는 걸까요. 혹은 알면서도 흉기를 마구잡이를 휘두르는 걸까요.

한때는 이들이 '왜' 그럴까 고민하면서 나름의 상처가 있기에 그럴 것이라며 이해하려 했습니다. 본인이 남에게 예의 있게 대우받은 적이 없기에 남을 어떻게 예의 있게 대해야 할지 몰라서 그런 것이라고, 몰라서 그렇다고 생각하려고도 했고요.

이제는 굳이 그런 생각을 않으려 합니다. 이유가 무엇이고 서사가 있든 없든 간에 남을 후벼파는 것이 납득 가지는 않습니다. 전혀 유쾌하지도 않고요.

최근에 남의 콤플렉스를 두고 웃고 떠드는 대화를 들었는데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애초에 웃긴 소재가 된다는 것도 이해가 가지 않고요. 상대에 대해 싫은 점이 있다면 일대일로 대화를 하거나, 차라리 안 들리게끔 하면 몰라도 사람을 앞에 세워두고 모욕하는 게 어떻게 재미난 일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뒷말하는 게 좋다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개선'이 목적이 아니라 비난하려고 대놓고 말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에게 도움 되지 않을 원색적인 말을 굳이 앞에서 할 필요가 있을까요.

비단 이뿐만이 아니라 무례한 말들은 인터넷에서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뉴스 댓글은 물론이고 유튜브, 각종 커뮤니티에서 익명으로 타인을 비방하는 글은 한 둘이 아니죠. 거칠게 말해 대다수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자신이 직접적으로 대상자에게 피해를 입지 않았음에도 온갖 욕설을 하는 것이 도통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이해하고 싶지도 않고요.

저도 무결한 사람은 아니고 누군가에 대한 미움을 원색적으로 드러낸 적이 있기에 이 주제로 글을 쓰는 것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뒤에서 얘기를 하는 것을 더 곱지 않게 보는 시선도 있겠죠. 언젠가 저도 그 방향으로 생각이 바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상대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일 뿐인데 굳이 앞에서 그 점이 싫다고 짚어주는 건 무례하다고 생각합니다. 싫으면 혼자 싫어하면 좋겠네요. 내가 당신을 싫어한다는 것을 굳이 상대 앞에서 떠들지 말고요^^; 혐오도 혐오를 표현하는 것도 자유지만 일말의 배려도 사라진 모습이 당황스러워 길게 적었습니다.

구독자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어떻게 생각하시든 간에 근거 없는 무례한 혐오에 상처받는 일 없으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편안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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