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산뜻한 아침 맞이하셨나요. 미취학 아동 시절부터 만화를 즐겨보던 저는 서른을 바라보는 지금에도 만화를 사랑하는데요. 초등학생 시절부터 만화방에서 300원 주고 빌려보던 취미는 여전히 건재합니다. 지금은 사라진 쥬니어네이버에 만화 코너도 있었는데 혹시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시기에 따라 즐겨보는 장르는 달라졌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유구한 취향은 액션 판타지입니다. 액션의 비중이 좀더 큰 게 좋긴 합니다. 짱이나 한마 바키, 헌터x헌터 같은 종류라고 하면 느낌 오시려나요. 사카모토데이즈도 재미있게 봤습니다. 나루토나 원피스도 좋아했지만 어느샌가 드라마적인 요소가 더 커져서 잘 안 봤고요.
저는 현실 인물이 고통 받고 그 고통이 상상되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액션 장르의 다 때려 부수는 영화는 안 좋아합니다. 다만 만화는 상대적으로 한 발짝 떨어져서 볼 수 있어서인지 와장창하는 것들을 좋아하죠.
이런 장르는 언제나 재미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스트레스가 심한 시기, 혹은 무언가를 인내해야 하는 시기에 더 재미있습니다. 비관적으로 생각하자면 어차피 원시적인 사회에서는 다 의미 없는 건데... 하며 자질구레한 머리 쓰는 일을 하지 않아도 됐던 nnnn년 전 인류가 살았던 시절에 대한 원초적인 그리움을 느낄 수 있어서고요.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면 현실에서 절대 있을 수 없는, 또 있어서는 안 되는 일들을 눈으로나마 보며 대리만족하는 겁니다. 보통 또 선인 주인공이 악인을 벌하는 내용이 많기도 하고요.
요즘도 액션 웹툰을 즐겨 보는데요. 최근 가장 재미있게 보고 있는 두 편을 소개합니다. 둘 다 네이버웹툰인데 '김부장'과 '새동네'입니다. 김부장은 약간의 극화체인 반면에 새동네는 액션이라고 상상하기 힘들 만큼 단순한 그림체인데요. 이 단순한 그림체로 온갖 것을 그려내는데 정말 몰입감도 높고 끝장나게 재미있습니다. 스토리가 진짜 그대로 영화화해도 될 만큼, 당장 배우들이 머릿속에 그려질 만큼 물흐르듯 흘러갑니다.
김부장은 비교적 현실의 사건사고들을 접목한 스토리가 이어지는데요, 제가 박태준만화회사의 다른 작품들을 안 봐서 잘 모르긴 하는데 다른 작품들의 세계관이랑도 연결돼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모르고 봐도 재미있습니다. 웹툰판 테이큰이나 레옹 같은 느낌입니다.
두 가지 모두 공통점이라면 액션물의 공식 중 하나인 젊은 남자가 주인공이라는 점을 깼다는 점입니다. 김부장은 고등학생 자녀들을 둔 아버지들의 액션활극이고요, 새동네는 심지어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주인공인 액션물입니다. 어떻게 흥미가 조금 생기시려나요. 여러모로 별다른 생각없이 마음을 쉬게 하고 싶으시다면 추천드립니다. 저도 새동네는 벌써 몇 번 정주행했는데 글쎄, 또 보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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