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잘 변하지 않는 걸까, 변하고 싶지 않은 걸까

2023.12.19 | 조회 1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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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잘조잘

매일 아침, 당신 곁의 이야기

가끔 제가 쓴 글을 다시 찾아봅니다. 늘상 하고 싶은 말은 비슷하기 때문에 과연 예전에 이 주제로 글을 쓴 적이 있나, 없나 한번 더 살피는 것이죠.

그러다가 비슷한 키워드로 쓴 글이 있을 때는 다시 꼼꼼히 읽는데 참 오묘합니다. 1년 전, 혹은 수년 전 글인데도 그닥 생각이 달라진 게 없어서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저는 어린 시절부터 써온 글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20살 때 쓴 영화 A에 대한 감상과 22살, 23살 때 쓴 감상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걸 보면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명제를 다시 새기게 됩니다.

이는 긍정과 부정을 함께 내포합니다. 그 사람의 좋은 면도 변색되지 않은 것이지만 동시에 그 사람의 모진 면도 여전한 거니까요. 결이 맞는다는 것은 그래서 중요한 것 같아요. 물론 사람은 달라질 여지가 있지만, 마음 깊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이라거나 세상을 바라보는 틀을 바꾸기는 정말 쉽지 않거든요.

이렇게 말하지만 바뀌어가는 우리를 이미 알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친구와 멀어질 때에, 우리는 예전에 안 그랬는데 라는 생각을 쉬이합니다. 쌍쌍바 나눠먹는 걸로도 만족했는데 이젠 서로 다른 것에서 가치와 행복을 느낀다면, 서로가 느끼는 행복 속에 함께 하기 어렵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풀에서 사람을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생각해요. ㄱ와 A에서 느끼는 행복을 함께 할 수는 없어도 B에서 느끼는 행복은 같이 누릴 수 있는 것처럼, 다양한 사람들이 곁에 있으면 또 다채로운 행복한 순간을 함께 할 수 있으니까요. 너무 나이브한 생각일까요?

나이가 들고, 제가 다니는 범위가 좁아질수록 이렇게 살기는 힘들 게 분명합니다. 그렇기에 행복을 느끼는 영역에 공통점이 많은, 사람들이 더 소중해지나봅니다.

그리고, 예전의 글을 다시 봐도 여전하다는 말이 NN년후의 제가 다시 제 글을 읽을 때에도 유효하면 좋겠습니다. 어쩌면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 게 아니라, 스스로를 바꾸고 싶지 않은 마음이 더 클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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