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구독자님. 주말 잘 보내셨나요?
눈치 채셨을지도 모르겠지만 지난주 제가 보낸 편지들은 모두 미리 써놓은 편지들이었습니다. 여행에서 틈틈이 글을 쓰다보니 5일치 편지가 뚝딱 완성됐습니다. 그래서 지난 주간은 비교적 여유롭게 보냈는데요.
이렇게 세이브를 만들어서 미리미리 편지를 보내니 장단점이 뚜렷합니다. 장점은 무엇보다도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깜빡하고 못 보낼 일도 없습니다. 또, 오랜만에 다시 제 글을 보면 저도 한 명의 독자로서 편지를 받는 기분도 들고요. 좋은 점이 이래저래 많습니다.
단점도 명확합니다. 하고 싶은 말을 적시에 못합니다. 딱 오늘, 딱 지금 쓰고 싶은 글과 보내고 싶은 편지가 있는데 그걸 못하는 때가 있습니다. 혹은 예전에 글을 썼을 때의 기분과 지금의 기분상태가 달라서 묘한 이질감이 들기도 하고요. 밤 비행기에서 쓴 편지가 대표적입니다. 당시 비행기 안에서 창밖을 보며 음울한 마음으로 메모장에 글을 휘갈겼는데 막상 햇빛 아래에서 그 글을 다시 읽으니 굉장히 새삼스러웠습니다.
한번은 이렇게 쌓아놓은 세이브를 영영 보내지 못한 적도 있었습니다. 예약해놓고 발행 취소를 몇번 반복하다가 결국 아무리 봐도 지금의 마음 상태로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아니라서 버린 이야기도 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세이브의 중요성을 느꼈습니다. 영 오늘 보내고 싶은 편지가 따로 있다면 발행 날짜를 변경해도 되는 거니 말이에요. 또, 굳이 오늘이 아니라도 언제든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미리 쌓아두면 급한 상황에 초조해하지 않아도 되고요.
과연 구독자님은 제가 미리 보낸 편지와 어제 (혹은 오늘 아침) 보낸 편지의 미묘한 차이점을 느끼실지 궁금합니다..! 이 편지는 언제 쓴 편지일까요? 정답을 맞히신다면 작은 박수를 전해드리겠습니다👏 틀려도 도전에 의의를 두고 박수 갈채를 보내드립니다. 후후. 오늘 하루도 맞든 틀리든 박수 받는 하루를 보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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