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구독자님. 저는 초3 때 친한 친구들이랑 교환일기를 썼습니다. 9n년생이라면 필히 알고 있을 자물쇠 달린 비밀일기장 무드, 아시죠? ^^ 그때 썼던 일기장이 아직 있어서, 같이 일기를 쓰던 친구랑 종종 얘기하는데요. 우리만 보기에는 너무 웃겨서 (재미있는 게 아니라 웃깁니다🤣) 구독자님도 함께 웃었으면 하는 마음에 일부 공개합니다. 다른 친구들 글은 아껴두고, 10살의 제가 썼던 내용만 보여드리겠습니다. 개봉박두!
비밀을 말한다면서 전혀 비밀이 아닌 것들만 말했습니다. 10살을 기점으로 지금 인격의 대다수가 형성됐는데요. 여실히 드러나는 대답들입니다..^^
좌우명 : 난 잘해! 부터 시작해서 끊임없는 잘난척의 향연입니다. 하지만... 정말 잘났다면... 잘난척..이 아니지 않을까요?! 농담입니다. 취미는 역시 글짓기네요. 그래도 자기객관화는 잘돼있어서 같이 있으면 약간 짜증난다는 이야기까지 솔직하게 썼습니다^.^
저 시절 경상도 사람들이면 아는 '이땜씨'라는 단어... 참 오랜만에 보시죠? ^^; 숨쉬듯이 잘난 척 해놓고 마지막에 좋게 봐달라고 했네요. 넘어갈게요^^.
제가 3학년 1학기 반장이었는데 이때 반장하기 진짜 싫어했거든요. 그때 담임 선생님께 반 애들 말 안들어서 싫다고 반 바꿔달라고도 했는데(?) 그 얘길 예전에 조잘조잘에서 했나 모르겠네요.
아무튼 방학이라고 냅다 올림픽 여는 게 너무 웃깁니다 ㅋㅋㅋㅋㅋㅋ 황당하네요. 미니창의력올림픽과 미니올림픽 ;; 창의력 주제가 뭐였을까요. 아마 지금처럼 만약에 게임을 좋아해서 만약에 주제가 아니었을까 싶은데 10살의 저한테 물어 보고 싶네요. 그와중에 저는 미창올을 더 하고 싶어 했던 것 같은데 미니 올림픽이 몰표였네요-_-
각종 달리기 ㅋㅋㅋㅋ ㅋㅋㅋㅋ ㅋ 제비뽑기는 무슨 종목인가요 ^0^;; 생각해보는 친구들이 되길. 이라는 말도 너무 웃깁니다. 저때 친구들이 저랑 같이 논 게 용하네요(?). 여전히 지금도 친구로 지내고 있고, 조잘조잘도 구독해 주는 한 친구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그와중에 교환일기를 쓰는 무리 5명 중에, 저랑 한 친구가 반장 부반장이었고 다른 두 친구가 2학기 반장 부반장에 선출됐습니다. 자기가 뭐라고 마치 웃어른처럼 격려의 말을 전하네요(?) 그리고 직책을 맡지 않은 친구에게 냅다 '지금처럼 쭈~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읽으면 읽을수록 당시 친구들이 친구해준 게 감사해지네요^^;;;;;
글씨 잘 쓰는 친구와, 글씨 평가하는 글씨 못 쓰는 친구들... 글씨 바르다고 하는데 댓글 글씨랑 진짜 비교되길래 웃겼습니다 ^.^
공부 비법 알려달라는 친구한테 '자신감 있게 한다'고 댓글 단 저 거만한 10살은 대체 누구인가요.
바로 저입니다. 반성합니다.
보고 너무 황당해서 웃었습니다. 공부... 자신감있게 어떻게 하는 건데요... 28살의 저도 10살의 저한테 다시 배워야겠습니다. 그와중에 다른 친구들의 답변도 아주 기막힙니다(?). 저때 저 친구는 댓글들을 보고 무슨 생각을 했을지 궁금하네요..^^
마지막으로 제가 다른 친구 일기에 답변단 것 중 하나입니다. 이름 갖고 장난쳐서 친구가 기분 나빠했었는데 거기다 대고 말하는 본새 좀 보세요.
"하지만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지금이라고 크게 다르지는 않은 듯해서 너무 황당하기도 하고 저걸 본 친구가 더 화났을 것 같은데 어떻게 무사히 풀었을지도 궁금하네요. 마치 거룩한 이유가 있는 것 마냥 '하지만'을 붙여놓고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다는 이유라니. 솔직히 이제 어른의 시선에서 보니까 마냥 재미있는데 또래 친구들한텐 욕먹었을 이야기들이 낭낭하네요.
하지만 저는 초등학교 때 친구들이랑도 지금도 꽤나 잘 지내고 있는데요. 다음에 만나면 우정이 이어지기까지 이 짜증남(?)을 상쇄한 다른 요인들이 무엇인지를 좀 들어봐야겠습니다. 왜냐하면 스스로도 지금 보면서도 납득이 안 가네요. 저같으면 친구 안 할 것 같은데(?)
아무튼 완전 웃기지 않나요, 구독자님? 이거 진짜 저만 보는 웃음보따리였는데 조금 풀어드립니다. 하하, 이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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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야
초등학교 일기장, 제가 가지지 못한 보물을 가지고 계시네요. :-) 과거에 대한 후회를 잘 하지 않지만 가끔 합니다. 그 중 하나가 일기와 독후감이구요. 왜인지 모르지만 초등학교 때 일기나 독후감은 엄청난 중압감만 주는 숙제였습니다. 일기는 본래 한 달치 한번에 쓰는거 아닙니까? ㅎㅎ 일기, 나이가 들어서 꽤나 후회하는 대목입니다. 위의 사진들을 보면서 초등학교 때 여학생에게 받은 크리스마스 카드가 생각났습니다. 필체도 문장도 딱 초등학생, 음성 지원도 되는 것 같아요. 1980년대 초등학생과 2000년대 초등학생이 똑 닮아있어 괜히 신기 합니다. 토요일 같은 <금요일> 보내세요~!
조잘조잘 (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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