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내가 될 수 없기에

2022.09.02 | 조회 3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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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잘조잘

매일 아침, 당신 곁의 이야기

가끔 단어를 풀어보면 참 그 속뜻이 재미날 때가 많습니다.

최근에는 '이해하다'의 뜻을 새삼스레 깨우쳤습니다. 이해하다는 영어로 Understand입니다.

under, 아래에서 stand, 서다. 무엇인가를 이해하려면 그보다 아래에 서서 바라봐야 한다는 뜻이죠. 이미 내가 더 우월한 위치에서 대상을 내려다본다면 그 진의를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이미 내가 옳다고 생각하면서 말로만 '이해한다'고 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죠.

문득 이 뜻을 새기다 보니 요즘 이해하기 어려웠던 여러 상황들이 떠올랐습니다. 이미 '정답'을 마음속으로 정해둔 후 판단을 하려 하니 이해가 어려웠던 것이죠. 나였으면 안 그랬을 수많은 선택들. 당연히 상대는 내가 될 수 없으니 '나였으면' 이란 관점에서 이해하려고 들면 안 됐던 거죠.

어떻게든 이해해 보려는 노력이 칼이 되어 돌아올 때가 있습니다. 세상만사를 납득하며 살 수는 없으니 적당히 그러려니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물론 매사에 근거가 필요하고 합리적이지 않다면 수용하지 않는 제가 말하는 건 조금 웃길지도 모르겠습니다. 구독자님께 드리는 말씀이라기보다는 스스로에게 하는 다짐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한글 뜻을 한 번 더 찾아보니 이해하다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첫 번째 뜻은 '깨달아 알다'입니다. 잘 알아서 받아들이는 것이죠. 두 번째는 남의 사정을 헤아려 너그러이 받아들이는 것을 뜻하는데요. 보통 상대를 이해한다고 말할 때는 두 번째 뜻으로 써야 하지만 저는 첫 번째 뜻을 적용하려고 했던 것 같네요. 상대의 말, 행동을 논리적으로 파악하려고 했죠.

좀더 관용적인 태도로 살아보도록 해야겠어요. 오래 밴 습관이라 고쳐지기엔 한참 걸릴 것 같습니다. 그런 저를 이해해주시길! 물론 두 번째 뜻으로요😏

한 주가 또 끝이 났습니다. 9월의 첫 금요일이네요. 일교차가 심한데 감기 조심하세요.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 월요일에 뵙겠습니다. 그럼 오늘도 무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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