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끝나간다는 이야기를 몇 번째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알고 있지만서도 매번 꺼내고 싶어요, 개인적으로 기대되는 일이 많은 내년이 기다려져서일까요.
우선 드디어 3년차! 직장인이 됩니다. 2020년 12월 끝물에 입사해서 따져보면 올해가 3년차이기는 한데요. 겨우 이틀 일한 걸로 경력 1년을 더 얻는 건 아무래도 머쓱한 일입니다. 마음으로는 내년이 3년차라고 생각하려고요.
동시에 스스로에게 준 '사회초년생'이란 면죄부를 거둬가려고 합니다. 솔직히 올해까지는 제게서 미숙한 모습을 발견할 때, 아직 어리니까라는 말로 얼버무리기도 했는데요. 이제는 통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작년 이맘때에 쓴 일기를 보면 내내 징징거리고 좌절하고 어설픈 극복을 반복하기만 하더라고요. 1년 새에 그 빈도와 강도가 줄어들었으니 내년에도 좀 달라지겠지요. 달라져야만 하고요.
놓았던 책과 영화도 다시 볼 작정입니다. 한때는 눈으로 보는 건 다 좋아한다고 말할 정도로 책, 영화, 전시, 공연 등 모두 즐겼는데요. 놓은지 꽤 됐습니다. 그래도 요즘은 슬슬 읽고 싶은 책도 보고 싶은 영화도 생기더라고요. 마음에 여유를 찾아서일까요. 참고로 읽고 싶은 책은 '벽이 만든 세계사'입니다. 요즘 유튜브 교양만두 채널을 자주 보다보니 역사가 재밌어서 관련 책을 좀 읽고 싶네요. 물론 책상에 올려다놓고 아직 펼치지는 않았습니다.
코딩 공부도 좀더 본격적으로 할 예정입니다. 올해는 과연 내가 이걸 '진심으로' 하고 싶은지를 탐색하는 기간이었습니다. 주변에 데이터 공부를 하겠다고 떠들고 다녔지만 확신은 없었거든요. 흥미 수준인지 장기적으로 전문성을 키우고 싶은 분야인지 고민됐죠. 여전히 100%는 아니지만 90%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일단은 재밌더라고요.
인생을 다섯글자로 말해보라면 '재밌게살자'인 제게는 최선의 선택이겠죠. 살면서 정말 재미있고 평생 하고 싶은 건 글이 유일했습니다. 여기에 다른 선택지를 넣을지 말지 고민한 것부터가 이미 답은 정해져 있었네요.
한 해가 바뀐다고 해서 뚝딱 달라지는 것은 없다는 걸 압니다. 그래도 이렇게 내년에 조금씩 달라질 모습을 그려보면 다가올 시간이 더욱 반갑습니다.
구독자님은 2023년을 어떻게 보내고 싶으신가요.
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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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야
언젠가 부터인지 모르겠지만, 한 동안 저희 새해 목표는 <건강>이었습니다. 어떤 계획과 목표도 건강을 넘어설 수 없으니 그렇습니다. 또 요즘의 많은 크고 작은 계획은 몸과 마음의 <건강>에 연관된 일들인 것 같습니;다. 이제 정년 퇴직이 10년 남았습니다. 저의 새해 계획이라면 원활하고, 원만하게 업무도 해야하겠지만. 천천히 퇴직을 준비하는 일인 것 같습니다. 아직 가닥을 잡진 못했습니다. 내년이 그 원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조잘조잘 (317)
건강, 몸도 중요하지만 특히 마음 건강을 잘 챙기면서 살아야 할 것 같아요. 2023년은 새로운 시작을 꿈꿀 수 있는 한 해가 되겠군요. 나무야님이 건강하게, 건강한 계획을 세우는 내년이 되길 저도 같이 바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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