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탈덕을 말했지만 아직까지 탈덕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젠 어느정도 포기한 것도 같습니다. 탈덕이 참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정말 마음이 식었을 법 할 때, 예능에 나오고~ 또 식으려 하면 화보를 내주고~ 그 타이밍을 참 잘 아나봐요.
단, 제 인생 마지막 케이팝 덕질이라고는 생각합니다. 이제 아이돌들은 대부분 저보다 훨씬 어리고, 어쩐지 벌써부터 이 아이들의 부모님이 부러워지더군요..🫠 다행히 제가 좋아하는 아이돌은 저보다 한 살 많습니다. 합법적 오빠라서 다행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가수가 최근 컴백을 했습니다. 콘서트 티켓팅은 장렬히 실패했지만 앨범은 샀습니다. 고등학교 친구가 같은 아이돌을 덕질 중이라서 자주 얘기를 나누는데요. 이야기를 하다가 아예 앨범 언박싱을 같이 하자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회사도 근처라서 퇴근 후에 같이 앨범을 뜯으며 만일 서로 구성품이 다르면 구경도 하고, 언박싱의 짜릿함을 공유하자는 거죠.
어쩜..! 듣기만 해도 재밌습니다. 당연 오케이했죠. 오늘 언박싱 날입니다. 포토카드 라인업을 보니 갖고 싶은 게 몇 개 있고 별로 안 갖고 싶은 것도 몇 개 있어서 굉장히 떨립니다. 어떻게 보면 아직까지도 이런 종이쪼가리 하나에 긴장할 수 있게 해주는 해당 아이돌에게 고맙기도 하고... 왜 날 이지경으로 만들었는지 원망스럽기도 하고..(?) 반반입니다. 제가 정말 이런 사람이 아니었거든요... 덕질에 돈 쓰는 게 제일 이해 안 된다고 하고 다녔는데 제가 돈을 쓰고 있습니다... 행복에 투자하는 거라 믿어요.
아무튼 덕질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그런데 제가 덕질을 하고 있어서 그런 건 아니고 덕질은 정말 유익합니다.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엔돌핀을 돌게 해주고, 살아갈 힘을 줍니다. 오늘도 퇴근하고 같이 언박싱할 생각에 하루내내 행복할 듯합니다. 그닥 행복하지 않은 하루라도 저녁에 앨범을 뜯어보면서 행복해지겠죠. 언젠가 왜 그 아이돌을 좋아하게 됐는지에 대해서도 낱낱이 풀어놓고 싶네요. 주체할 수 없이 글이 길어질 것 같아서 참아봅니다.
어제 비가 많이 오니 조심하라고 편지에 썼는데 막상 어제는 쨍쨍했습니다. 오늘도 일기 예보를 봤을 때는 비는 오지 않는 것 같더라고요. 날이 많이 후덥지근한데 더위조심 꼭꼭 하시길 바랍니다🦭
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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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야
덕질을 응원해요!ㅎㅎㅎ 저도 어제 덕질은 아니지만.... 아직 <어른이>, 인스타그램에서 첫 눈에 반한 아기 장난감이 지금 배송 중입니다. 영상을 보다가 "이거 있음 즐겁겠는데?"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일명 <크롤링 게>라고... 그리고 2개를 사서 하나는 제가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다른 사람에게 선물할 생각입니다. :-) 아~ 기다림이 깁니다. 오늘은 본래 직원들과 테니스를 하는 날인데 비가 안오기만 바라고 있습니다. 즐거운 하루!!! 행복한 언박싱!!
조잘조잘
크롤링 게를 검색해 봤는데 제가 검색 전 생각했던 것보다 외관이 상당히 고성능(!)으로 보이는 걸요..?! 요즘 장난감도 참 좋아졌구나 새삼 느낍니다.. ㅎㅎ 전 어제 언박싱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살까 말까 할 때, 때론 사는 게 더 큰 행복을 주네요^_^ 나무야님도 얼른 크롤링 게를 만나는 즐거움을 누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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