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은 구독자님이 하고 있는 일을 좋아하시나요. 저는 예전부터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단연코 '네'입니다. 애초에 싫어하는 것은 오래 견디지 못하기에,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이 직업을 택하기도 했고요. 냉정히 말하자면 십수년 간 꿈으로 삼은 만큼 이 업에 대한 사전정보를 너무 많이 갖고 있어서 막상 실제로 업이 된 다음의 감흥은 조금 덜 하긴 했습니다. 그 전에 상상하며 기대했던 것이 너무 커서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커다란 기대감의 대다수를 충족시킬 만한 일입니다. 모든 업엔 장단점이 있는데 제가 느낀 기자 일의 가장 큰 장점은 궁금한 것을, 답해줄 수 있는 사람에게 마음껏 질문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세상만사에 호기심 많은 사람에겐 더할나위 없는 직업입니다. 자신의 업이 세상에 적나라하게 공개된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잘한 것은 잘했다고 인정 받고, 못한 것은 못했다고 숨길 수가 없습니다. 이는 어떤 이에게는 단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요.
그런 의미에서 얼마전 나간 기사 하나가 꽤나 만족스러웠습니다. 영상도 같이 나갔는데 조회 수도 만족스러웠고, 인스타그램 탐색 탭이랑 각종 커뮤니티 인기 글에서도 제가 쓴 기사를 만났습니다.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저희 회사는 하반기의 시작이 6월인데요, 하반기의 시작부터 아주 산뜻한 출발이었죠.
햇수로 4년차인데 구독자님도 아시겠지만은 업에 대한 고민이 큰 시점입니다. 어렴풋이 아는 것으로 전부를 아는 냥 거들먹거리기 쉬운 연차이기도 하고, 동시에 보이는 게 있으면서도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는 연차이기도 합니다. 이 일이 최선인지, 더 잘맞는 일이 있을지, 이 업에서 더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시기기도 하고요.
저 역시 오래 고민 중입니다. 간절히 바랐던 꿈이기도 하고, 제게 있어선 단점보다 장점이 훨씬 더 많은 일이라서 객관적인 판단이 안 되는 일이기도 합니다. 더군다나 한번씩 이렇게 업의 만족도를 높여주는 도파민이 주입될 때마다 고민은 길어져만 가네요. 그래도 고민이 길기는 해도 결국 어떤 답을 내릴지는 알고 있습니다.
어느 것 하나 명확하게 말씀드리지 못하고 뜬구름 잡는 이야기를 하는 건 혹시나 상사 분들이 볼까봐서(?). 농담이고, 어떤 답을 내릴지 알고 있다고 건방진 말을 해놓고서 몇개월 뒤 손바닥 뒤집듯이 바꿀까봐서입니다. 아마 안 그럴 거 같지만 사람 인생은 어찌 될 지 모르는 거 아닙니까. 전 늘 생각하는 게 이러다가 머리 깎고 산에 들어갈 수도 있다는 거거든요. 물론 전 욕심 많은 인간이라 그러지 못할 걸 알고는 있지만 늘 가능성을 열어두는 거죠.
이런 저런 생각을 늘어놓다 보면 남과의 비교는 멈추게 됩니다. 이미 남들이 살아가는 방식 가운데 살고 싶은 방식이 없는데 따라가려 애써봤자 뭐에 쓰겠습니까. 순간순간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해봅시다. 그렇게 생각하면 인생이 단순해집니다. 본업에 충실하고 졸업을 잘 준비하고, 전공 관련 콘텐츠를 개발하는 게 목표인데 이것도 잘 기획하고, 이를 다 해내려면 체력이 있어야 하기에 운동도 하고요. 기왕이면 더 넓은 세상을 보면 좋기에 영어도 하면 좋습니다. 사실 이 다섯 가지가 졸업까지 남은 시간 동안의 유일한 목표이기도 합니다.
일, 졸업논문(과 논자시 공부), 콘텐츠 개발, 운동, 영어. 좀 많긴 하네요 ^.^ 요가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이 얘기는 내일 좀 더 할게요. 오늘 글에서 파생할 만한 소재거리가 많네요.
이번 주에 저는 시험이 또 하나 있습니다. 이번 학기 배운 것을 무사히 소화해낼 수 있길 바라며 ^^ 이번 주도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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