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가 나를 보내주기 싫어서

2024.03.04 | 조회 1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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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잘조잘

매일 아침, 당신 곁의 이야기

드디어 이사를 마쳤습니다. 드디어! 그리고 부상을 얻었습니다. 이삿날 짐을 들려고 쭈구려 앉은 순간 허리가 삐끗했거든요. 살면서 처음으로 허리를 삐끗했습니다. 1n년 만에 한의원도 다녀왔습니다. 디스크 쪽 근육에 염증이 생겼다더라고요. 남들이 디스크, 디스크 얘기할 때 이렇게 심각한 고통인줄은 몰랐습니다. 다들 어떻게 이 고통을 견디고 사는 걸까요..?

꼼짝말고 누워 있으라는 처방을 받고 이사 전날 짐싸는 내도록 누워있었습니다. 나이든 부모님 두 분께서 온종일 1층을 오가며 짐을 싸시고 옮기셨는데요. 28살 먹고 이토록 불효를 저지르다니요. 하필! 차라리 이사 다음날이었으면 몰라도 말이죠. 아무튼 내내 누워있다가 다음 날은 좀 나아져서 걷는 데는 문제가 없더라고요.

하지만 앉아있는 건 정말 쉽지 않습니다. 어제 잠시 밥먹으러 나왔다가도 허리가 너무 아파서 나온김에 다시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당장 걱정인 게 일단 기본적으로 컴퓨터 보는 직업이라 책상에 앉아있는 게 일이고, 수업듣고 공부하면 내내 앉아있어야 하는데 이 일을 어찌해야 하나 싶습니다.

병원에서는 한 2주는 걸린다고 하더라고요. 농담삼아 영등포가 날 보내주기 싫어서 그랬나보다 하며 웃어넘겼지만은 뜨거운 안녕치고는 너무 강렬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도 이사온 소감은 아직까진 만족스럽습니다. 1인 2실에 살다가 2인 1실에 오니 많이 낯설기는 한데 그래도 쾌적하고요. 공기가 좋아서 산책하기도 좋습니다. 원래는 바로 아침 요가 수업을 들으려고 했는데 새로운 것을 한번에 너무 많이 시도하면 안 됩니다. 그랬다간 모든 걸 죽쑨다는 것을 이미 무수한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단 한 달은 수업 열심히 듣고 업무와 잘 병행하는 걸로 만족해야겠습니다.

구독자님, 저는 마치 1월 1일을 맞이하는 마음으로 경건하게 3월 4일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정말로 이제 시작하는 3월을..! 제게 펼쳐질 또 다른 삶의 국면을 너무 고통스럽지 않게 보낼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단!! 영등포를 떠나오는 마음만큼은 가벼웠기에 올 한 해 액땜을 허리 삐끗으로 끝내고 온 것이라 믿어보며..! 오늘도 잘 보내봅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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