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며칠동안 루꼴라를 실내에서 키우는 법에 대해 찾아 봤습니다. 잠깐 환기할 때를 제외하고는 내내 커튼을 치고 사는 저희 집이 식물 키우기에 적절치 않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결국 미니 올리브나무 하나도 바싹 말라버렸고요. 다른 화분 하나도 지난주에 뿌리째로 버렸습니다.
그래도 올초 튤립 구근을 사서 심어본 기억이 좋게 남아 있습니다. 배양토도 직접 화분에 넣고 구근이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는 것까지 보는 과정이 즐거웠는데요. 똑같이 흘러가는 하루 속에서 조금씩 커가는 아이(!)를 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아무래도 직접 씨앗을 뿌리는 것부터 다시 해보고 싶어졌죠. 뭘 키워볼까 고민하다가 루꼴라가 떠올랐습니다. 이전에도 잠깐 알아보다가 말았는데요. 루꼴라를 먹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키우기가 비교적 수월하고, 많이 자란다길래 궁금해졌습니다.
검색하고 블로그 댓글로 질문도 몇 개 남겼는데 생각보다는 어렵더라고요. 지금 계절이 식물을 심기에 좋은 계절도 아니고요. 그래도 방이 아니라 베란다에 두고 키우면 햇빛은 적당히 받을 수 있을 것 같기는 한데... 날이 추우니 밤에는 또 방에 들여놔야 하고. 이런저런 걸 생각하다보니 귀찮아졌습니다🤔
그렇지만 직접 키우고 수확까지 할 수 있다니. 모든 과정이 재미있을 것 같더라고요. 안 그래도 제가 내년에는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하는 게 좋은 운이라던데요, 그 시작을 루꼴라 키우기로 해볼까 싶습니다.
일단 지금은 말고요. 3월쯤... 루꼴라 파종 후기로 돌아오겠습니다. 꽃도, 나무도, 선인장도 키워봤지만 잘 맞는지 모르겠지만.. 이번에 도전할 루꼴라는 잘 맞기를 바라봅니다🌿
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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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야
꽤 오래 전에 사무실에서 키울 수 있는 씨앗이 담긴 미니 화분을 60여명의 직원들에게 한날 한시에 나누어준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각자의 책상 위에 놓인 식물의 성장엔 현저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작은 씨앗에서 시작했고, 사무실이라는 거의 동일한 조건임에도 놀라울 정도의 차이였습니다. (나중에 가장 잘 키운 직원에게 선물을 주기도 했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어쩌면 당연하게도 화분을 키우는 사람, 그 사람의 <관심과 사랑>이었습니다. 이 일로 <사람>이 보였다는 점이 신기했습니다. 결과론일 수 있겠지만 가장 잘 키워서 선물을 받은 직원은 나중에 더 좋은 직장으로 이직을 했다는 것을 한참 후에 알았습니다.
조잘조잘 (317)
와, 연구 주제로도 쓸 수 있을 법한 내용이네요. 가장 잘 키우신 직원 분께서 더 좋은 곳으로 이직하셨다는 것까지 기승전결이 완벽합니다 ㅎㅎ 애정을 줬다고 생각했는데 제 곁에서 죽은 식물들을 떠올려보니... 진정으로 관심과 사랑을 준 건 아니었던 것 같네요😓 새로 식물을 들이면 정성은 물론이고 정보도 더 찾아봐서 잘 키울 수 있도록 해봐야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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