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에 작사한 노래, 이제 부모님의 걱정을 곁들인..

2023.03.13 | 조회 2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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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잘조잘

매일 아침, 당신 곁의 이야기

구독자님은 어린 시절, 선명하게 남은 기억이 있으신가요?

오늘은 제 어린 시절 기억 중 하나를 풀어보려고 합니다. 전 어릴 때부터 글을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진실로 독서가 취미인 미취학 아동이었죠. 인생 최초의 장래희망이 작가일 정도로 읽는 것도 쓰는 것도 즐겼습니다. 아직도 집에는 제가 대여섯살 때 쓴 동시나 동화 공책들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방에서 혼자 가사를 쓰고, 노래를 만들던 저는 불쑥 부엌으로 튀어 나왔습니다. 식탁에는 엄마, 아빠, 오빠 모두 앉아 있었고 저는 제가 직접 노래를 만들었다며 신나게 불렀습니다. 다들 듣고 신기하다며 웃고, 칭찬했고 오빠는 웃기다며 제가 중학교에 갔을 때까지도 그 노래를 따라 부르곤 했습니다.

여기까지가 제 기억인데 최근에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그 노래를 듣고 애를 병원에 데려가서 상담을 받아야 하나 생각을 하셨다더군요. 이유는 노래 가사에 있습니다.

이 세상에 왜 나 하나뿐이야/다른 사람 있어 누구야
나무, 꽃 왜 없는 거야/도대체 도대체 이 세상은 뭐야!

이게 문제의 그 노래입니다. 아직 멜로디도 생생한데요. 저는 당시에 제가 쓰고도 그 나이에 쓸 수 없는 굉장히 철학적이고 똑똑한 노래라고 생각해서 감탄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반대로 어머니께서는 얘가 집에 식구들 다 있고, 나무며 꽃이며 다 있는데 왜 아무것도 없다고 할까라며 걱정하셨다고 해요.

그 말을 듣고 생각해 보니, 제 허리 반 만큼 오는 애가 저런 노래를 불렀다고 상상해 보니 아득하긴 하네요. 아마 그 어릴 때부터 겉멋이 들어 있어서, 또래와는 다른 사고를 한다고 자랑하고 싶어서 그런 노래를 만들었나 싶기도 합니다. 뭔가 그때 생각했을 때, 가장 고차원적인 감정을 담은 노래를 만들고 싶었나 궁금하기도 하네요.

지금도 당시의 기분이 또렷한데 전 정말 희대의 역작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외로움과 처절함을 잘 드러내는... 이제 문제는 겨우 6, 7살이었던. 그리고 가족이 매우 화목했던...🤣 

요즘도 혼자 있을 때 종종 부르곤 합니다. 예상외로 멜로디는 제법 신납니다. 언젠가 인기 동요로 세상밖에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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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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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은

    0
    over 1 year 전

    한번만 불러봐주시면 안될까요..! 너무 궁금한데!! ㅋㅋㅋㅋㅋㅋㅋ

    ㄴ 답글 (1)
  • 나무야

    0
    over 1 year 전

    초등학교 때 리코오더를 가지고 오선지 위에 작곡(?)을 한 기억이 있습니다. 리듬이 기억나진 않지만~ㅎ 이후엔 작사를 하고 싶었고, 작사한다고 쓴 글은 또 <시>로 포장하기도 했었습니다. 한 7~80편 썼던거 같아요. 지금도 작곡/작사에 대한 욕망이 늘 꿈틀 대지만, 다루는 악기가 없고, 감성은 점점 메마르고있네요. ^^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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