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에게 있어서 삶에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요?
저는 단연코 재미입니다. 보다 어릴 때는 근원적인 것을 찾아 헤맸습니다. 정의, 공익, 평등... 주로 이런 유형의 것들이었죠. 여전히 이같은 가치를 추구하고, 어제보다 더 살기 좋은 내일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은 그대로입니다.
다만, 그 내면에 깊이 숨은 '진짜' 동력을 고민하는 것이죠. 제가 저런 가치관에 공감하고, 구현하고 싶어하는 것은 특별히 선한 인간이라서가 아니라 이런 활동을 할 때에 제가 즐거움을 느끼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도파민에서 비롯한 쾌락은 아니지만 딱히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재미가 있습니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저런 목적성이 분명하면 더 즐겁더라고요.
그래서 무엇이든 할 때에 어떻게든 재미를 찾으려고 합니다. 스스로 이 일이 재미있는 이유를 어떻게든 만들어내려고 하죠. 이러한 태도의 장점은, 웬만하면 대다수의 일이 재미있습니다. 일 자체에 스트레스 받지 않고, 지금 하는 것을 즐기게 만들어줍니다. 말로는 싫다, 싫다해도 중간에 포기 하지 않는 이유기도 하죠. 삶을 좀더 신나게 살 수도 있습니다. 그냥, 세상에 재미있는 일이 많으니까요.
하지만 단점이 너무 선명합니다. 이렇게 노력하는데도 불구하고 재미를 찾을 수 없다면, 진짜로 하기 싫어집니다. 책임감이나 의무감이 어떻게든 끌고 가기는 하지만 마음이 피폐해져요. 어른은 하기 싫은 것도 하는 게 어른이라면서요.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 톨의 재미를 찾지도 못하면, 아이처럼 다 관두고 싶어집니다. 물론 저는 어른이기에 꾸역꾸역 해냅니다. 마음속에 화상자국이 생긴 채로요.
그래서 가끔, 사실 자주 그냥 '하면 하는 거지'라고 말하는 이들이 부러워집니다. 별다른 이유나 동기를 부여하지 않고도 해야 하는 일이기에 한다는 그 담백한 마음가짐이 멋있더라고요. 사실 이쪽이 진짜 어른같기도 합니다.
재미있게 살고 싶다고 해서 100만큼 다 누릴 수 없다는 것을 머리로는 아는데 아직 마음 깊이 공감은 못했나 봅니다. 90만큼 재미있게 사는 것에 만족하고, 10은 견디는 법도 배워야 하는데 말이죠. 올해 목표에 인내심 키우기를 추가하겠습니다.
구독자님은 어떠신가요. 어떤 가치를 100만큼 누리며 살고 싶으신가요?
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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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야
저 역시 삶도 일도 <재미>를 추구하고 있어요! 일이 많아도 재미있으면 덜 힘들고...삶도 그랬던 것 같아요! 응원합니다!
조잘조잘
어떤 재미를 찾아 갈지가 늘 고민이네요 ㅎㅎ 그래도 오늘은 즐거운 금요일입니다 :) 재미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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