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구독자님. 요즘 서울을 구석구석 다니고 있습니다. 행동반경이 원체 좁은 저는 거주 지역에서 대중교통 포함 30분 이내 거리만 줄곧 다녔습니다. 매번 사는 지역에 따라서 자주 다니는 곳이 달라진 이유입니다.
혜화에 살 때는 멀리 가봤자 종로나 동대문 일대였고, 성북동에 살 때는 성북천 라인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영등포로 옮겼을 때는 문래나 합정, 상수였죠. 그리고 이제 관악으로 옮기고 나니 기숙사에서 지하철 역까지 나오는 데만 해도 거즌 30분이어서 안 돌아다니게 됐습니다(?). 뛰어봤자 사당이나 강남입니다.
그런데 올해 회사 일을 하면서 유달리 많이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이제 편도 1시간도 별 생각없이 다녀옵니다. 가는 곳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이제는 성수가 고향 같고, 압구정이나 청담도 익숙합니다. 여태 자주 가본 적 없는 동네에 간다는 건 좋습니다. 그런데 보통은 놀러 다니는 지역에 주로 일을 하러 가다보니, 정작 놀러갈 때는 멀리하게 됩니다. 힙한 동네라고 하는데 일터처럼 느껴지는 거죠🤣
영영 친해질 일 없을 것 같았던 이 동네들이 이젠 익숙해지는 게 신기하기는 합니다. 제가 한때는 놀이터처럼 돌아다녔던 혜화를 이젠 일년에 한 번도 잘 안 가는 것처럼, 그러면서 마음 속으로만 그리워하는 것처럼 요즘 다니는 곳들도 언젠간 그런 장소가 되겠죠.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제가 매번 도돌이표처럼 하는 말이 있죠? 지금에 충실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한편으론 그렇다면 과연 다음에 자주 다닐 동네는 또 어딜지 궁금해집니다. 구독자님은 또 어딜 주로 다니시는지도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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