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들로 하루를 채우는 법

2023.06.12 | 조회 2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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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잘조잘

매일 아침, 당신 곁의 이야기

구독자님,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제게 있어 이번 주말의 테마는 '회복'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요즘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출근길마다 법륜스님의 즉문즉설도 듣고, 각종 정신과 의사 선생님들의 유튜브도 보면서 마음을 달래려고 했지만 잘 안 되더라고요. 들을 때는 그렇지, 하는데 또 하루를 보내다 보면 지치고 긴장되는 날들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번 토요일, 도움이 되는 영상을 하나 봤습니다. 요약하자면 나의 감정을 인정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지난주에 자주 한 말이기도 한데, 자꾸 감정을 생각으로 덮으려고 했습니다. 힘들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이는 성장 과정이라고 생각하며, 힘들어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불안하고 싫은 것을 싫다고 말하기 보다는 내가 아직 미숙한 탓이라고 돌렸습니다.

그러다보니 거칠게 말해 사람이 정말 미치겠더군요. 제가 좋아하던 것들로 시간을 보내는 법을 잊게 됐습니다. 남는 시간마저도 힘든 일에 대한 복기와 자책과 후회 등으로 채웠죠. 회복할 시간이 전혀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주말에는 좋아하는 것들로만 시간을 보냈습니다. 먼저 아주 오랜만에 손으로 일기를 썼습니다. 쓰면서 머리가 맑아졌습니다. 객관적으로 내가 실수한 것도 있지만 그 외의 것들마저 나의 탓으로 돌리며 스스로를 미워한 것이 너무 잘 보이더군요. 더 공부하고 연습해야 할 부분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스스로를 계속 미워할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 그 일은 그 일이고, 저는 저니까요.

그리고 대학시절 전공 책도 읽었습니다. 동양철학을 복수전공했는데 전공을 좋아하기도 했고 잘하기도 했어서 좋은 기억이 남아 있었습니다. 읽은 책은 '중국철학과 농경문화'라는 책인데 오랜만에 읽으니 예전 기억도 새록새록 나더군요. 행복했던 시절의 기억이 나기도 하고 여전히 이런 주제의 책을 즐겁게 읽는 저를 보며 혼자 짠했습니다😶 이렇게 좋아하는데 여태 뭐가 바쁘고 시간이 없다고 책꽂이에 꽂아만 놓고 외면했었는지. 그래서 이번주에는 오랜만에 철학책을 좀 사려고 합니다.

또 미뤄놨던 방 보수(?)도 끝냈습니다. 매번 잠시 머무는 집이라는 생각에 필요한 게 있어도 장기적으로 꼭 쓸 것 같지 않다면 사지 않았던 것들이 몇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행거인데요. 행거가 기운 채로 n개월 살다가 그냥 새로 사서 바꿨습니다. 형광등도 살았어요. 자취한지 꽤 됐지만 이를 혼자 해본 건 처음인데요. 오히려 혼자 다 하고나니 성취감이 들었습니다. 수납 관련 유튜브를 보면서 선반 정리도 했습니다.

다 하고나니 기분이 한결 좋아지더라고요. 아무리 힘든 일이 있고 마음이 괴로워도 어떻게든 살아는지나보다, 싶었습니다. 힘든 하루를 보냈다고 해서 웬종일 거기에 젖어있을 필요가 없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또한 고통스런 마음에 굳이 스스로를 계속 내버려둘 필요가 없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충분히 힘들어 했으면 남은 시간은 스스로에게도 회복할 시간을 줘야 합니다. 계속 늪에 빠져 있어봤자 해결되는 것은 없습니다. 차라리 늪에 더 오래 빠져 있어도 괜찮을, 버틸 수 있는 마음 건강을 선사하는 편이 오백 배는 더 낫습니다.

사실 이번주도 어떻게 풀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지난주의 일이 모두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 여전히 괴로울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번주에는 힘든 만큼, 제가 좋아하는 것들로도 충분히 시간을 보내려고 합니다.

남에게는 위로를 참 잘합니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진심으로 언젠가의 당신께는 괜찮아질 일이라고 믿기 때문에 따뜻한 말이 나옵니다. 그 사람은 겨우 그 한 가지 일이 스스로를 미워하기에는 너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다른 이들이 힘겨운 시간을 보낼 때에 건넸던 말을 떠올리며 제게도 자주 자주 해주는 일주일을 보내고 싶네요.

구독자님도 이번주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라요.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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