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후루 열풍에 대한 (매우) 가벼운 단상

2023.09.11 | 조회 2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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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잘조잘

매일 아침, 당신 곁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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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좋아하지 않는 편에 가깝습니다. 일단 왜 굳이 과일에 설탕물을 입혀 먹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같은 맥락으로 한때 잠깐 유행했던 딸기에 초코 입히기 등등도 '굳이' 싶었습니다. 하지만 과연 왜 인기일까 궁금한 마음에 몇 번 먹어봤는데요. 무려 줄을 서서도 먹어봤고, 아이스크림 할인점에 파는 아이스 탕후루도 먹어봤습니다. 그때마다 반응은 미적지근했지만요.

탕후루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처음'의 기억이 좋지 않아서입니다. 중학생 때, 중국에 3주 정도 홈스테이를 간 적이 있습니다. 그때 동네 공원에서 파는 토마토 탕후루를 먹었었는데요. 솔직히 그 맛은 기억이 안 나는데 이가 부서질뻔한 단단함은 뇌리에 박혀 있습니다. 그러면서 탕후루에 대한 안 좋은 기억도 함께 생겼고요.

성인이 돼서도 명동 등지에서 길거리 음식으로 탕후루를 파는 것을 몇번 봤습니다. 볼 때마다 이가 아플 정도로 아직 그 나쁜 기억이 선명하게 남았더라고요.

그러다가 최근 탕후루 광풍이 불고 있고, 아이스 탕후루는 정말 맛있다는 말에 도전해 봤습니다. 학교 급식에도 나오고 소매업자들이 사고 싶어도 매물이 없어서 사지 못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길래 궁금했죠. 블랙사파이어포도 탕후루를 먹었는데 웬걸. 먹는 속도보다 시럽이 녹는 속도가 빨라서 손이 끈적해졌습니다. 맛을 느끼기보다 불쾌함이 더 커졌죠🤔

또다시 나쁜 기억을 안고... 이번에는 유명하다는 왕가탕후루를 가봤습니다. 신논현이며 혜화며 홍대며 어딜가든 줄서 먹길래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어김없이 이가 부러질 듯한 딱딱함이 강타했습니다. 평소 탕후루를 줄 서 먹는다는 친구와 함께 갔는데, 그 친구왈 이 지점이 잘 못만드는 지점이라길래 미심쩍지만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렇게 또 좋지 않은 기억을 안고... 자칭타칭 탕후루 마니아 친구가 가장 맛있다고 추천한 귤 아이스 탕후루를 먹었습니다. 싫다는 것치고는 도전을 많이 했죠? 세상을 이해하려는 노력입니다.

아무튼 귤 아이스 탕후루를 샀는데 글쎄, 이번엔 뜯자마자 제품이 녹아 있었습니다. 황당하기 그지 없습니다. 이쯤이면 세상이 제가 탕후루를 계속 싫어하게 하도록 조종하는 게 아닐까요?!

그래도 먹어본 중에 귤이 제일 맛있긴 했습니다. 녹아 있긴 했지만 그렇기 때문에 설탕물이 덜 발려서 그런지 더 낫더라고요. 그렇지만 이제 아마 영영 탕후루를 내돈내산 할 일은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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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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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무야

    0
    about 1 year 전

    탕후루, 요즘 대세이긴 합니다. 어제도 어떤 가게에 줄을 섰길래 유심히 봤더니 역시나 탕후루 가게~ 저는 1번 먹어봤는데요, "굳이 이렇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만드는 방법도 찾아보긴 했습니다.) 대세엔 그만한 이유가 있겠지만, 일단 저는 제외하는 것으로~ ^_^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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