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단발병

2023.06.21 | 조회 3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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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잘조잘

매일 아침, 당신 곁의 이야기

저는 여름만 되면 머리를 확 바꾸고 싶어집니다. 20살 이후로 매 여름마다 머리를 단발로 쳤었는데요. 한번씩 꾹 참고 기를 때도 있었지만 스스로 생각에 단발이 더 어울리는 것 같아서 자주 자릅니다. 그렇지 않으면 염색이라도 했는데요. 여름만 되면 파격변신을 하고 싶어집니다.

다만 딱히 파격변신도 아닙니다. 매번 비슷한 스타일로 회귀하거든요. 늘 올 여름엔 더 다르게 해봐야지, 하면서도 잘 안 됩니다. 정작 파격변신을 했을 때는 머리 할 생각 전혀 없이 외출했다가 집에 오는 길에 심심해서 탈색하거나 그런 식입니다.

작년 여름부터 다시 부분탈색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크게 들었는데요. 20대 중반을 넘기면서 시작된 이 젊음을 이대로 보낼 수 없다운동의 일환입니다. 철들기 전에 할 수 있는 것들을 더 하면서 살고 싶은데 그게 뭘까, 고민 중입니다. 머리를 좀 자르고 탈색을 하고 싶다가도 한번 하면 염색 계속 해야 하는 귀찮음을 잘 알기에의욕이 안 납니다. 아님 여름이니까 밝은 색으로 염색할까 싶다가도 뿌염하기 귀찮아서 관둡니다. 결국 귀찮음이 문제네요.

옷도 항상 회사에 입고 다닐만한 옷을 사게 돼서 영 재미가 없습니다. 파격적인 걸 사고, 입고 싶은 마음은 굴뚝인데 주말에만 입게 되면 가성비 떨어진다는 현실적인 이유로 지갑을 넣게 됩니다.

편지를 쓰다 보니 진짜 머리를 자르고 싶어졌네요. 올 여름엔 좀 길러 볼까 했는데 다시 갈팡질팡입니다. 그래도 염색은 진짜 귀찮아서 안 할 것 같기는 합니다. 뿌염이 세상에서 제일 귀찮아요. 사실 한 한달 전쯤 머리가 기장이나 등등 제일 마음에 들었는데 머리를 고정시켜주는 기술은 아직 개발이 안 된 걸까요. 미용실 갈 필요 없이 머리 스타일 하나로 정착해서 살고 싶기도 합니다. 하긴 빡빡 밀고 가발 쓰면 되는 일이긴 한데 그렇게는 하기가 싫네요.

날이 더우니까 별 생각이 다 듭니다. 구독자, 더위 조심하세요. 78월이 벌써 걱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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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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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무야

    0
    over 1 year 전

    ‘이 젊음을 이대로 보낼 수 없다’ 운동 아~ 이 말에 울컥... 좀 더 젊은 나이에, 정확하게는 머리카락이 많았을 때 장발도 좀 해보고 그랬으면 어땠을까.... 고등학교 때 까지 일명 스포츠머리였는데... 편하긴 그 머리가 제일 편하긴 했어요. ^^ 아무쪼록 <젊음> 그냥 보내지 마시길~ 응원!!!!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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