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은 기념일을 좋아하시는 편인가요?
전 저만의 기념일을 만드는 건 좋아하지만 딱히 모두와 즐기는 기념일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렇게만 말하면 성격 이상한 사람 같을까요.
크리스마스, 발렌타인데이, 할로윈.. 등등 수많은 이벤트가 있는 날들이 좀 피곤하더라고요. 아마 이런 날들은 남들이 어떻게 즐겼는지를 더 많이 접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원치 않아도 SNS나 각종 미디어를 통해서 너무 잘 보이거든요.
그래서 기념일에는 일부러 SNS에 들어가지 않기도 합니다. 재미있게 놀고 있다가도 더 즐거워 보이는 남들을 보면 '아, 나도 저기 가볼걸', '이거 먹을걸'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고 은연중에 비교하게 되는 스스로를 발견해서요.
전 SNS에 비교적 둔감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도 왠지 이런 기념일만 되면 더 그런 생각이 듭니다. 행복하게 보내야만 하는 날이라는 관념때문일까요? 그 행복해야만 할 것 같은 부담도 싫습니다. 대다수가 즐거워 하는 날인만큼 나도 잘 보내야만 할 것 같잖아요.
좋아하는 날을 굳이 꼽자면 새해입니다. 이날이 되면 지난해의 과오가 모두 씻기는 듯한 착각이 들거든요. 생일도 좋아합니다. 사는 게 힘들다는 말을 종종하긴 하지만 태어난 게 정말 즐겁긴 합니다. 안 태어났으면 몰랐을 기쁨들이 세상에 너무 많잖아요. 물론 몰라도 됐을 슬픔도 많기는 합니다.
물론 좋은 점도 많습니다. 평소라면 잘 전하지 않는 진심어린 애정을 상대에게 전할 수 있죠. 기념일을 핑계로 그간 보고 싶었던 사람에게 연락도 할 수 있습니다. 그날 모두가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 절로 같이 행복해지기도 합니다. 크리스마스 즈음이 되면 괜히 캐롤을 듣게 되고, 관련 소품샵을 구경하기도 하죠. 이런저런 선물을 준비하는 시간도 행복하기는 합니다.
그런데도 왜 좋냐, 싫냐를 따지자면 싫다 쪽에 더 가까울까요.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말을 해도 또 기념일이 다가오면 무시하지는 못하겠지만요.
안 주고 안 받는 쪽에서 이제는 잘 받고 잘 주자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어진 만큼... 기념일을 잘 즐겨 보려고 노력은 했는데 아, 잘 모르겠어요. 구독자님은 어떠신가요?
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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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야
저도 약간 비슷한 이유로 <기념일>을 좋아하는 편은 아닙니다. 조금 과장하면 매일이 기념일인 저 같은 사람(ESFJ)은 정해진 기념일 챙기는걸 잘 못하는 편입니다. (그 때, 그 때 상대의 필요를 다소 일상적으로 챙기는 편이기 때문이기도...) <평소에 잘하자!> 주의랄까요. 그래서 일상의 사소한 챙김을 즐깁니다. "사소한 일이 우리를 위로한다" 오늘도 사소한 재미와 행복이 함께 하시길~ ^^
조잘조잘 (317)
매일이 기념일이라니 매일이 즐거우시겠군요 ㅎㅎ! 사실 평소에 잘 하면 특별한 날 특별이 잘 하지 않아도 서로간에 크게 서운할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사소한 것들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매일이 되길 바랍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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