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은 어린 시절에 어떤 직업을 갖고 싶으셨나요? 전 작가, 외교관을 거쳐 기자를 꿈꿨는데요. 그 뒤엔 크게 바뀌지 않고 이어졌지만 학창시절 마음을 두드린 직업이 두 개 더 있었습니다.
하나는 경영컨설턴트입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어떤 직업인지 잘 모르는 상태로 책에 나온 설명이 화려해 보여서 희망했던 것 같네요. 단순한 동기라서 그런지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최근 경영컨설턴트 분과 종종 같이 작업을 하는데 전문성을 살리는 동시에 기업체에 도움도 줄 수 있는 일이라 참 존경스럽기도 하고 재밌어 보이더군요.
다른 하나는 공룡학자입니다. 생뚱맞나요? 어린 시절 저희 동네 하천 돌바닥에 친구들끼리 공룡 발자국이라 부르던 자국이 있었습니다. 아마 진짜 공룡 발자국은 아니었겠지만 그게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아주 오래 전에 공룡이 돌아다니던 곳에 내가 지금 서 있다니. 지금은 내 집인 이 곳이 수억년 전에는 지금은 상상할 수도 없는 생명체가 살기도 했을 거고, 아스팔트 깔린 이 거리 밑에는 수많은 공룡들이 묻혀 있을 거란 생각에 짜릿하기도 했고요.
중학교 1학년 때 한동안 공룡학자가 되겠다고 하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공룡학자가 되겠다고 하니 어머니께서 굉장히 싫어하시던 기억도요🤣 하긴 고생물학자도 고고학자도 아니라 '공룡학자'가 되겠다니. 부모님 입장에선 당황스러울 법도 할까요. 아무튼 그 당시에는 고고학이나 고대 역사에 관심이 많아서 메소포타미아 문명에 관한 책도 많이 읽고, 중남미 여행을 소망했습니다.
공룡학자가 되겠다는 꿈은 왜 사라졌을까요? 추측하기로는 공룡학자가 되는 법에 대해선 찾을 길이 없어서였지 않았을까요. 저는 FM이어서 하우투가 명확한 걸 좋아하거든요. 개척해갈만큼 공룡을 좋아하진 않았나봅니다.
요즘 유튜브로 고대 역사나 신화에 관한 영상을 봅니다. 방대한 이야기들이라 몇번을 봐도 새롭고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미지의 것들이 궁금하더라고요. 곽민수 박사님처럼 전문성을 살려 쉽고 재밌게 이야기를 풀어주시는 분들 덕분입니다. 보다보니 문득 어릴 때 꿈이 떠오르더군요.
최근엔 로봇 분야도 재밌어 보여서 만일 다시 학창 시절로 돌아간다면 로봇공학을 전공할걸 하는 마음도 듭니다. 다시 태어나면 로봇 공학자가 되고 취미로는 고대 역사 유튜브 채널을 운영할 예정입니다. 다음 생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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