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쓴 일기를 종종 다시 읽습니다. 지금의 저와는 사뭇 다르기도 또 여전하기도 한 모습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어릴 때도 일기를 쓰곤 했는데요, 14년 전에 쓴 일기 하나를 전합니다. 틀린 맞춤법도 그냥 그대로 전달할게요. 어떤 모습이 여전하고, 또 어떤 모습이 새삼스러운지 구독자님은 아시려나요?
9월 30일 화요일. 날씨 맑음.
오늘은 처음으로! 2008년 들어와서 삶쓰기가 아닌 일기장에 글을 쓰는 역사적인 순간이다. 난 무엇보다 이 일기장이 마음에 든다. 난 그림을 그리더라도 스케치북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림을 그리지 않는 스타일이다. 이런 나때문에 1년 전쯤에 어머니께서 3권 정도를 사주셨다. 1개는 방학숙제로 내고, 1개는 쓰다가 말고 그나마 이게 가장 맘에 들어 쓸려고 하다 귀찮아서 그만두었다.
하지만 이제 다시 쓰려고 하니 일기장을 사기에는 돈이 들어서 이걸 골랐는데 생각보다 좋은거 같다.
내가 일기쓰는 목적은 3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mp3를 갖기 위해서다. 물론 한 개 있지만 그건 완전히 고장나서... 그래서 아버지께서 2주일 동안 일기를 쓰면 사주신다고 하셨다. 그래서 쓰는 거다.
두 번째는 스티커를 받기 위해서다. 논술학원에서 일기를 쓰거나 스크랩을 하면 점수를 준다고 해서 쓴다.
마지막으로 혹시 내 귀차니즘을 고칠 수 있을까 해서다. 하여튼 이 세가지 모두 날 위해서 하는 거니깐 난 후회는 없다.
이제는 일기를 자발적으로 쓴다는 점, 그것도 매일 쓴다는 점이 달라졌네요. 호불호가 강한 건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하네요. 귀차니즘도요 😅
구독자님도 어린 시절 해둔 기록이 있다면 가끔 꺼내보시는 거 추천드려요. 이 시절의 나는 이런 생각으로 살았구나, 재미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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