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같은 하루들이 지나고

2024.01.17 | 조회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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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잘조잘

매일 아침, 당신 곁의 이야기

구독자님, 안녕하세요.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업무 러쉬가 끝이 보입니다. 말씀드렸다시피 1월 2일자로 팀을 옮겼는데요. 이전 팀 관련 인수인계를 하고, 새로운 팀 관련 인수인계를 받는 동시에 두 가지 프로젝트에 바로 합류하면서 정말... 일을 해온 3년 중 가장 많은 일을 한 나날이었습니다. 2주 내내 하루에 최소 열시간, 최대 열세시간씩 일을 했습니다.

왜 이렇게 일이 많고, 일 처리가 늦는지 고민했는데 그럴 수밖에 없더라고요. 새 팀이 이전에 해온 일들을 서버에 있는 지난 자료들로 공부하고, 급하게 발령난 만큼 제가 했던 일들을 인수인계 하고, 또 새로운 플젝에 들어간 만큼 일단 일도 시작해야 했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난생 처음 업무때문에 벅차다는 마음을 느낀만큼 조금의 자괴감도 들었는데요, 오늘 이 생각을 딱 하고나서 스스로를 보채는 마음을 조금 놓았습니다.

또 제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잘 하는 편이라고 생각했어서 더 조급했던 것도 있습니다. 예상보다 버거워서 이를 어찌 다뤄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하루는 퇴근길에 정말 기분이 너무너무 안 좋은 겁니다. 정말 기분 나쁠 일이 없었고 무난한 하루였는데도 돌아오는 길이 너무 속상하더군요. 집 가까이 사는 친구들이 밥 같이 먹자고 집에서 꺼내줬고, 같이 이야기를 하다 보니 그냥 하루종일 밥도 못먹고 일하니까 기분이 좋지 않은 게 당연하더라고요..🥲 입밖에 내기 전까지 스스로 인식하지도 못했다는 게 놀라우면서도 서글펐습니다.

이렇게 와다다 쏟아낸다는 것은 이제는 스스로를 돌아볼 만큼 여유가 생겼다는 거겠죠. 게다가 이제 막 옮겼으니 회사에서 온종일 생글생글 웃고 다니느라 여러모로 더 지쳤나 봅니다. 거짓 한 톨 없이 물 마시러 갈 때도 입가에 은은한 미소를 머금고 있습니다... 누군가 말을 걸기라도 하면 자동 반사로 웃음을 띠고 답하는데 햐~ 쉽지 않습니다. 끝까지 하지 못할거면 진작 관둬야겠죠^^...

최근에 만난 코치님께서 근황을 여쭈셨습니다. 바쁘지만 그래도 일이 재미있고 좋아하는 일이라서 만족한다 ~ 고 말씀드렸는데 저와 오래 합을 맞춰오시고, 또 제가 진학이나 이사 등을 앞두고 있는 걸 아셔서 그런지 걱정스레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럴 때일수록 스스로에게 잘해주라고요. 정말 잘하고 있다고 잘 버티고 있다고 말해주는 건 결국 스스로뿐이라며, 자신을 다그치지 말고 무조건 토닥이고 돌봐주라고 하셨습니다. 찡하더라고요. 스스로를 몰아세우기에만 급급했는데 말이죠. 남에겐 잘 나오는 고운 말이 스스로에겐 왜 모질기만 한지요.

아무튼 그래서 좀더 잘해주려고 합니다. 일년전 오늘 어떤 일오 괴로워했는지 기억이 흐릿한만큼 요즘도 언젠가는 그렇게 남겠죠. 최소한 일이 재밌고, 앞으로가 기대된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겠습니다. 투정이 길었지만 새로 맡은 일이 정말 재미있기는 합니다. 시간이 약이 되길 바랍니다. 구독자님, 내일부턴 다시 매일 만나요. 오늘 하루도 안녕히 보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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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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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ohee

    0
    10 months 전

    하루종일 웃고 있었다는게 대단한걸, 그만큼 지윤이가 친절하고 좋은 사람이 되려 노력했다는 이야기니까..! 큰 그릇은 더 많은 걸 담아야 하니 더 힘들 수밖에..! 라고 생각된다! 그래도 쉬엄쉬엄 화이팅!

    ㄴ 답글 (1)
  • 나마

    0
    10 months 전

    비공개 댓글 입니다. (메일러와 댓글을 남긴이만 볼 수 있어요)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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