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나는 후드에 미쳐 있었다

2022.06.08 | 조회 2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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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잘조잘

매일 아침, 당신 곁의 이야기

어느 한 시절, 어느 하나에 푹 빠져 지내던 때가 있으셨겠죠? 사람일 수도, 음식일 수도, 취미일 수도 있을 텝니다.

저는 2019년도 가을, 겨울에 후드티에 완전히 빠져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떻게 입고 다녔지 싶을 보라색에 형광 연두가 포인트로 박힌 후드티, 벨벳 후드티, 대학일기 후드티, 머스타드 색의 폭닥한 후드티, 양털 후드티... 후드티만으로 일주일 내내 입고 다닐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후드티를 그렇게 좋아했던 이유는 단지 편해서만은 아니었습니다. 마음만은 예비 취준생이었던 제 생각으로, 취업하고 나면 후드티를 입고 다닐 일은 없을 것 같아서 지금 대학생의 끝자락에 맘껏 입고 다니자는 생각이었죠.

좀 특이한 후드티가 보인다 싶으면 곧장 샀습니다. 그중에서 벨벳 후드티를 특히나 좋아했는데 개인적으로 그걸 하나 더 사두지 못한 게 지금도 아쉬움이 남네요.

그런데 결론적으로는 그때로부터 3년이 지난 요즘에도 후드는 잘 입고 다닙니다. 복장이 자유로운 회사에 다니는 덕분에 회사에도 종종 입고 다녔습니다.

그때는 왜 지금이 아니면 앞으로 영영 못 입을 거라 생각했을까요?

어쩌면 지금 제가 집착하고 있는 것들 가운데서도 태반은 얼마 뒤돌아 봤을 때, 대체 왜 그랬을까 싶은 것들 아닐까요.

그럼에도 그런 집착이 싫지는 않습니다. 그 시절, 그때의 나를 선명하게 떠올려주는 것들이니까요. 언제였는지, 친구 하나가 2019년도의 저는 후드에 생지였다고 말해줬는데 그 말이 싫지 않았습니다. 하나의 이미지로 떠올려지는 건 즐거운 일이더라고요.

구독자님은 요즘 어떤 것에 푹 빠져 있나요? 저도 언젠가 2022년도 초여름의 구독자님을 떠올릴 때,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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