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같은 옷

2024.10.16 | 조회 1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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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잘조잘

매일 아침, 당신 곁의 이야기

구독자님은 어떤 계절을 좋아하나요. 저는 가을-겨울을 제일 좋아합니다. 봄보다 가을입니다. 훈풍보다는 차가운 바람이 부는 게 더 좋아서요. 그리고 옷도 가을-겨울 옷이 더 좋습니다. 저는 예전부터 가죽처럼 입고 다니는 옷들이 몇 벌 있는데요. 이들이 대부분 가을-겨울 시즌에 입는 옷이라는 점도 저의 가을겨울 사랑에 한몫합니다. 마음 같아서는 매일 똑같이 입고 다니고 싶은데 말이죠. 


그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건 체크무늬 남방입니다. 이런 옷은 꼭 셔츠가 아니라 남방이라고 해야 마음이 좋습니다. 학창 시절에는 빨강 체크 남방을 시험기간이면 교복처럼 입고 다녔는데 요즘에는 깜장 체크 남방을 교복처럼 입고 다닙니다. 품이 큰 남방을 할랑할랑 입고 다니면 그렇게 편할 수가 없습니다. 여기에 품이 큰 청바지를 입고 품바처럼 다니면 그렇게 마음이 좋습니다. 아마 태어날 때 이렇게 태어난 게 아닐까 싶을 만큼 편안합니다.


후드티도 좋아합니다. 이번에 새로 산 후드가 아주 마음에 들어서 이번 겨울에는 이 후드로만 버틸 것도 같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그래도 다양하게 입으려고 했는데, 올해 머리까지 짧고 뽀글뽀글하게 볶아버려서 그런지 스스로 생각하기에 괜히 입을 수 있는 옷들에 제약이 생긴 기분입니다. 이 머리 스타일에 원래 좋아했던 긴 치마나 원피스를 입기엔 영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서요. 


머리가 참 마음에 안 들었는데 요즘 드는 생각은, 졸업할 때까진 이 머리를 고수할까 싶기도 합니다. 이렇게 집시처럼 다니다가 졸업할 때 새 마음으로 머리를 쫙 피는 거죠.


라고 글을 쓰던 중에 저를 십수년 본 친구가 하는 말이, 살면서 본 제 머리 중에 지금 머리가 젤 잘 어울린대서 또 마음이 좋아졌습니다. 솔직한 친구니까 이번에도 그 말을 무턱대로 믿어보렵니다 ^^ 자신감있는 뽀글이로 다녀야겠습니다. 졸업 사진도 뽀글이로 가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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