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엊그제 밤에 온 편지에 놀라진 않았나요. 제가 한번은 이럴 줄 알았답니다. 분명 예약하는줄 알았는데 아니었나봅니다. 발행됐다는 창을 보고 저도 깜짝 놀랐어요! 원래 예약시켜놓고도 한두번 더 보거든요. 혹시 말실수한 건 없나 해서요. 보내놓고 깜짝짝~ 다행히 별말은 없었습니다.
구독자님은 요즘 어떤 시간을 보내고 계신가요. 저는 또다시 바쁜 주간이 돌아왔답니다. 시험기간과 마감이 그대로 겹쳤어요! 무려 마감날 중간고사를 보는! 하하. 팀장님께서 시험 어떡하냐셔서 기말고사를 잘 보겠다고 대답했습니다. 교수님은 모르는 일입니다(?).
1학기와는 마음가짐이 다른 것도 같은 게, 겨우 한학기만에 나는 연구에 뜻이 있는 종자는 아닌갑다해서 코스웍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았습니다. 애초에 두 가지를 하고 있으면서 둘 다 완벽하게 하려는 건 욕심입니다. 또 사실 저는 회사에서도 TF가 따로 있어서 사실상 세 가지 일을 하는 중이걸랑요. 그렇게 스스로를 위안합니다.
대신 졸업시험 공부는 빨리 시작하려고 해요. 아직 5개월 가량 남았지만 당장 다음달부터 동기들이랑 같이 공부를 하기로 했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졸업! 그것도 빠른 졸업! 선택과 집중을 하려고요. 저의 선택은... 졸업입니다. 일단 졸업을 해야 머릿속에 있는 것들을 시작이라도 할 수 있고, 그 전에 머리도 좀 비워내고 싶고요. 수업 하나 학점에 연연하지 않으렵니다.
요즘 졸업하고 하고 싶은 것들을 생각 중인데 그중 하나가 메이플랜드입니다. 메이플스토리 빅뱅 전 버전으로 게임하는 건데요. 제가 빅뱅 전 메이플에 정말 진심이었거든요. 오빠가 있어서 또래보다 서브컬처(?)를 일찍 접했는데, 그래서 친구들이 플래시 게임할 때 저는 바람의 나라, 어둠의 전설 같은 MMORPG를 했습니다. 그중에서도 메이플이 제일 좋았어요. '스토리'라는 제목답게 다양한 스토리와 퀘스트들이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메이플의 꽃이라고 하는 파티퀘스트나 기타 등등은 하나도 하지 않고, 레벨 별로 있는 모든 퀘스트를 섭렵했습니다. 이 NPC는 과연 무슨 사정이 있길래 이렇게 머리 위로 전구를 띄우고 도움을 요청하는지^.^ 궁금했걸랑요.
저는 게임을 그렇게 탐험하는 걸 좋아해서, 대학교 때 친구들이랑 오버워치 할 때도 남 죽이는 건 모르겠고 세계여행테마 맵이 꽤나 정교해서 구경다니거나 건물에서 떨어지면 어떻게 되는지 실험하고 다녔습니다. 같이 팀한 친구들은 싫어했겠네요 그러고보니^^;
여하튼 빅뱅 패치 후 메이플은 노잼이 됐습니다. 저는 NPC 개개인들의 소소한 이야기가 재미있었는데 이제는 거시적 담론을 위해 미시적인 이야기들이 사장됐습니다. 메이플 월드의 위기도 중요하지만 소중한 책을 잃어버린 어느 산골 소녀의 이야기가 궁금하긴 더 궁금하걸랑요. 아무튼 빨리 메이플 하고 싶습니다.
오늘따라 글이 긴 이유는 지금 마감 기사가 남았는데 기사를 쓰기 싫어서입니다... 구독자님, 저는 정말 글 쓰는 걸 좋아하는데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 마감 직전만 되면 딴짓을 하고 싶어질까요. 이렇게 두어번만 더 하고 나면 올해가 끝이라는 것도 믿기지 않습니다. 이번 마감도 홧팅팅 !! 구독자님도 홧팅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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