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좋지 않은 일을 겪었을 때, 흔히 액땜했다면서 넘어가곤 합니다. 특히 연말이나 연초에 안 좋은 일이 있으면 한해를 더 잘 보내려나보다 여기기도 하는데요.
사실 별로 믿지는 않습니다. 인생에서 행복과 불행의 합이 0이라고 생각하는만큼 딱히 불운이 오는 시기가 중요한가 싶기도 하고요.
그럼에도 이번엔 믿어보고 싶은 게 제가 코로나 재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벌써 격리 5일차네요. 그나마 다행인 건 우선 크게 아프지 않다는 점입니다. 두 번째라서 아주 조금이나마 면역이 생긴 걸까요😅
또 끝내주는 연말을 보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가족들이랑 캠핑 오마카세를 하기도 했고, 부산에서 광안리 드론쇼를 보며 카운트다운도 하고 그대로 밤샜다가 아침에 일출도 봤는데요. 신년회의 즐거움을 잠시 물리더라도 견딜 수 있을 신나는 연말의 기억이 절 버티게 하네요.
격리가 생각보다 적성에 잘 맞기도 합니다. 심심하기는 한데 집에서도 이것저것 하다 보면 시간이 잘갑니다. 일주일이나 집에만 있을 날이 앞으로 인생에서 또 몇번이나 더 있겠나 싶기도 하고요. 새삼스레 이 시간을 더 소중히 여겨야겠네요.
결론적으로는 평소 믿지는 않았어도 그냥 액땜했다고 생각하려고요. 액땜이 불운의 예방접종이라고도 한다네요. 최소한 올해 찾아올 불행 중 얼마간은 지금 쓰고 있는 거겠죠?
구독자님의 올 한해 시작은 어떠셨나요. 좋은 일이 있었다면 그 긍정적인 기운이 올해 끝까지 이어지길 바라겠습니다. 연초부터 쉽지 않으셨다면 극복하는 힘이 올해를 든든히 지켜줄 거라 믿습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2023년의 첫 주간 고생 많으셨습니다🤗
댓글 2개
의견을 남겨주세요
나무야
격리기간이 거의 끝나갈 시간입니다. 아프지 않았다고 하니 다행 중 다행입니다. 어리석은 생각입니다만, 코로나 감염이 더 이상 이상한(?) 일이 아닌 상황이 되니까 지난 연말엔 확진이 되서 1주일 쉬고 싶다는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코로나 초기 밀접 접촉으로 2주를 격리한 경험이 있으니 1주일 정도는 거뜬하단 생각까지...ㅎㅎㅎ <불운의 예방접종>, 왜 이 말이 근사해 보이는 것일까요? 2023년 올 한 해는 아주 무탈하게 지나가실 겁니다. ^_^
조잘조잘 (316)
일주일 쉬고 싶다는 마음 완전 공감입니다 ㅎㅎ 저도 처음에는 각종 약속이 취소되고, 신년인데 혼자 격리된 상황이 아쉬웠는데 막상 또 이렇게 쉼을 가지니 좋더라고요. 그래도 사람은 사회적 동물인지라 마냥 혼자는 쉽지가 않네요😅😅 나무야님도 올 한 해, 무탈히! 행복도 더해서 보내시길 바랍니다🐰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