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독자님. 구독자님은 지금 사랑하고 계신가요? 생뚱맞은 질문일까요. 요즘 사랑을 주제로 한 이야기를 많이 나눕니다.
어제 대화를 한 분은, 사람은 한 번에 하나의 사랑만 할 수 있다고 말을 했습니다. 그래서 사람을 사랑할 때에는 다른 것들을 마음 바쳐 사랑하기 힘들고, 일을 사랑할 때에는 누군가를 온 힘을 다해 사랑하기 힘들다고요. 그럴 때는 굳이 다른 무언가를 사랑하려 애쓰지 말고, 지금 사랑에 빠진 대상과 충실히 사랑하다 보면 또 다른 사랑이 찾아올 것이고, 그러면 또 다른 사랑을 하게 된다고요. 지금의 사랑이 지나고 나면 언제 또 이 대상을 사랑할지 모를 일이니, 생애 마지막일 수도 있으니 지금에 충실하라는 이야기였습니다.
듣고 머리가 띵 했습니다. 사랑을 사람에만 한정지어 생각해서, 요즘 심장이 얼음장 같다는 이야기를 하곤 했는데요. 그 말을 듣고 생각해보니 이미 열렬한 사랑을 하고 있더라고요. 정작 다른 대상을 사랑할 틈조차 안 두고 있었으면서 괜한 곁눈질을 했나 싶은 의심도 들었고요. 아직 이 사랑조차 미완인데 말이에요.
제대로 끝맺지 못한 사랑은 내내 미련을 남깁니다. 다시 돌아갈 용기도 없으면서 아쉬움만 남은 마음만큼 안쓰러운 것이 또 있을까요? 물론 있겠죠(?) 강조법이었으니 그냥저냥 이해해주실 거라 믿습니다. 아무튼 우리는 사랑을 하지 않을 때에도 곰곰이 생각해 보면 무언가를 사랑하고 살고 있을 겁니다.
꼭 양분해서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다. 연애를 하고 있으니 다른 일은 못한다거나 공부를 하고 있으니까 취미를 못한다거나. 당연히 병행도 할 수 있고 그렇게도 잘하는 사람도 있겠죠.
하지만 사람에게 주어진 에너지의 총합은 결국 1입니다. 그 규모가 누군가는 백두산만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동네 뒷산일 수도 있지만 절대적인 양과는 무관하게 한 사람에게 있어서는 결국 1이라는 겁니다. 모든 것을 균형있게 나눌 수도 있겠지만 사람은 그게 참 어렵잖아요. 그리고 사랑은 원한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누군가를, 무언가를 사랑하겠다고 결심한다고 마냥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마음이 동하고 그만큼의 열정도 생겨야 합니다. 그리고 구독자님도 아시다시피 그런 기회가 자주 오는 것도 아니고요.
올 때 잘 잡아야 합니다. 지금 사랑하는 것을 충분히 사랑하되, 지금 사랑하지 않는 것을 굳이 사랑하려 애쓰지 않기를 바라봅니다. 아무렴 오늘도 사랑하는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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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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