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폭죽을 사지는 않지만 누군가의 불꽃놀이는 때때로 보고 싶다

2024.08.07 | 조회 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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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잘조잘

매일 아침, 당신 곁의 이야기

구독자님은 폭죽을 좋아하시나요. 저는 사실 지속적이지 않은 무언가를 딱히 좋아하지 않습니다. 일회성 이벤트나 금방 사라지는 것들을 선호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그렇다고 다이아몬드는 영원하다고 외치지도 않습니다. 다만 개중 선호한다면 사라질 것들보다는 기왕이면 더 오래 있어줄 것들에 한 표 던진다는 거죠.

 

그래서 무도가요제에서 나온 노래 '사라질 것들'도 참 좋아합니다. 아주 담담해서 듣고 있자면 마음이 평온해집니다. 저는 여태 무도가요제에 나온 노래들 중에 이 노래가 제일 좋더라고요.

아무튼 이렇게 덤덤하게 말을 하면서도 이상하게, 밤바다에서 바라보는 폭죽 만큼은 참 좋습니다. 경계가 어딘지도 모를 새까만 바다와 하늘 어드메로 사라지는 불꽃 한 줌을 보고 있는 게 왜 이리 마음이 좋은지요. 점멸하며 사라지는 반짝임을 보고 있자면 어딘가 공허해지는 한편 그 마지막 반짝거림이 또 보고 싶어집니다. 끝난 줄 알고 잠시 시선을 떼려 할 때면 곧바로 마지막의 마지막을 쥐어 짜내서 펑 터지고 마는 그 모양새가 참 안쓰러우면서도 그토록 아름답다 느껴집니다.

그렇게 말을 하지만 제가 또 폭죽을 사서 직접 하는 건 싫습니다. 일단 튈까봐 무섭기도 하고요. 앞서 말했다시피 무용하게 느껴져서 굳이 돈을 쓰고 싶지도 않고, 솔직히 현실적으로 폭죽 터지고 나면 화학물질도 많이 나오고 자연을 해치는 것 같아서 썩 좋아하지 않습니다. 다만 제가 좋아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합법인 무언가를 즐기는 사람들을 규탄할 생각도 없으니 그냥... 그렇게 멀리서 바라보는 거죠. 그런데 그렇게 바라보는 게 참 좋을 때가 많습니다. 이 무슨 아이러니일까요.

고요한 밤바다도 그 나름 좋습니다. 그렇지만 폭죽을 굳이 사서, 밤바다에서 굳이 낭만을 즐기려는 누군가들의 마음도 기껍고, 제가 사지는 않았지만 누군가 덕분에 즐기는 찰나의 빛도 아름답기는 합니다. 부가적인 어쩌구들은 잠시 잊게 할 만큼이요. 쓰고 보니 결국 책임 없는 쾌락이어서 좋다는 참 이기적인 문장 하나로 요약되나요?

아무튼 사라질 것들에 미련을 갖지 않는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곧 사라질 무언가라도 그 찰나의 빛은 마음에 간직할 수 있는 오늘이 되길..! 저는 1분 뒤 퇴근입니다. 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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