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구독자님. 편안한 나날 보내고 계신가요? 지난번 편지에서 말씀드렸듯 저는 약 10여년의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지방으로 내려왔습니다. 새로운 직장과 집에서 새 출발을 하고 있는데요. 늘 섣부른 판단을 경계하고자 하지만 이번에도 어김없이 급하게 말해봅니다. 이 동네가 너무 좋다고요..🥹
친한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할 때면 너무 자랑하지 말라고 할 정도로 아직 제 눈엔 좋은 점만 가득 보입니다. 우선 회사부터 말씀드리면 위치, 직무, 산업군 모두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사기업에만 있다가 처음으로 공의 성격을 띤 회사에 왔는데 모든 게 매뉴얼화 돼 있는 것이 처음이라 낯설면서도 금세 편안함을 느낍니다. 그러면서도 제가 하는 업무는 전략기획 분야인데 개인 업무에서는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으면서도 조직 전체적인 시스템이 잘 잡혀 있어서 근무하는 데 있어서 전반적으로 매끄럽게 흘러가더라고요.
두 번째는 공간입니다. 사실 처음 면접 보러 왔을 때부터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시설이 굉장히 좋아서 여기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다녀보니 더 좋습니다. 아주 깔끔하고 쾌적한 데다가 무엇보다 뷰가 대박입니다. 고개를 바로 돌리면 강과 산과 들이 보이는데요. 미세먼지 하나 없는 하늘까지도요. 옆만 봐도 숨통이 트입니다. 이는 동시에 작은 단점도 되긴 하는데, 근처에 밥집이나 카페를 가려면 차 타고 나가야 합니다..^.^ 특히 카페 가는 걸 좋아하는 저로선 조금 아쉽긴 하지만 사무실 내에 커피 마니아 분이 계셔서 다양한 원두를 가져오셔서 사내 카페테리어에서 마실 수 있어서 아쉬움을 접어봅니다.
세 번째는 사람입니다. 경력자분들은 대개 저처럼 다른 지역에서 근무하다가 이 분야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갖고 오신 분들도 계시고, 이른바 '정상성'으로 규정되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은 분들도 계십니다. 저는 여기서 되게 안정감이 느껴지더라고요. 제가 무언가를 선택함에 있어서 고민했던 기준들과 비슷한 기준으로 삶을 살아온 사람들과 같이 일을 하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물론 출근한 지 일주일도 안 됐기 때문에 이 마음이 얼마나 갈지 모를 일이긴 합니다. 그렇지만 적어도 오가며 보는 분들의 표정이나, 일하시는 모습 등을 봤을 때는 아마 저도 오래오래 갈 것으로 기대가 돼요. 이 역시 섣부른 말이지만 제가 살면서 가본 여러 조직에서 본 직원들의 얼굴 가운데 가장 맑았걸랑요. 지난 직장생활을 통해 조직에서의 정신건강에 대한 니즈가 가장 컸기 때문인지 아무래도 이러한 요소들을 더 주의깊게 봤는데, 아마 만족스러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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