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의 삶의 방향성에 대하여

2025.08.20 | 조회 2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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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 인생의 화두가 있다면 '방향성'입니다. 불과 2달 전과는 너무 달라진 라이프스타일부터 주변의 관계와 환경들에 취해 살아가는 가운데 적응이라는 단꿈에 젖어 지난 삶 내내 제가 그토록 갈구해온 방향을 잃고 사는 듯하기 때문입니다.

10대부터 20대 내내 제 주변에는 저와 비슷한 지향점을 가진 사람들로만 가득했습니다. 운이 좋게 그런 환경이었을 수도 있고, 저도 모르게 맞지 않는 사람과는 멀어지고 닮아 있는 사람들과만 관계를 지속해왔기 때문일 수도 있죠. 대체로 제가 잘 지내오는 사람들을 키워드 하나로 말하자면 '향상심'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꼭 어떠한 지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본, 직위, 혹은 이루고자 하는 꿈 같은 것에 있어서도 나름의 확고한 목표가 있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저 역시 매번 향상심으로 똘똘 뭉쳐 사는 사람이었고요.

최근에 만나는 사람들은 조금 다른 결입니다. 요즘 제가 함께 어울리는 이들은 '관계'에 방점을 찍은 이들이 많습니다. 과장해서 말하자면, 저는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뤄 행복하게 사는 것이 꿈이라고 말하는 20대를 처음 만나봤습니다(?). 그것도 한 명도 아닌 여럿을요. 또 실제로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조직에서 만난 30대, 40대들도 제가 지금껏 만나온 30대, 40대들과는 조금 다른 모양새였습니다. 이는 또 제가 과거 속했던 조직 특성상 그럴 수도 있겠지만은, 뭐랄까요. 가정이 인생의 굉장히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고, 실제로 가정 중심으로 삶이 굴러가는 3040을 저는 진실로 잘 보지 못했거든요. 가정을 꾸리고 살더라도 모두 '개인'의 삶이 뚜렷했던 반면 여기서 만난 분들은 개인보다 가정이 더 큰 느낌이었습니다.

저 역시 개인이 가정보다 더 큰 삶을 살아왔고, 또 앞으로도 그러길 바랐던 사람으로서 처음 보는 삶의 양상이 조금 어색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이 같은 모습도 퍽 부럽게 느껴지더라고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기도 마냥 평화로운 곳이 아니라 각자 치열한 삶의 전선이겠지만은, 적어도 진정한 의미에서 저녁이 있고 주말이 있는 삶의 모습이 새삼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입사 약 한 달이 다 되어가는 지금, 이제 슬슬 다시 원형의 삶으로 복귀해야 할 것만 같은데 이제와서 '원형'의 삶이 어떤 모습이 새삼스레 궁금해지더라고요. 여전히 거시적인 꿈은 같은 모양이지만 저도 모르게 자꾸만 그 연결고리를 헐겁게 만들고 싶습니다. 빡빡하게 조인 동앗줄이 아니라 느슨하고 틈이 있는 짚신으로 만들고 싶어지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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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듀의 프로필 이미지

    디듀

    0
    8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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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 답글 (1)
  • 나무야의 프로필 이미지

    나무야

    0
    8달 전

    구독자만 읽을 수 있어요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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