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초 신년운세를 보는 편입니다. 오프라인에서 유료로 보기도 하지만 네이버 등 포털이나 신한, 농협 등 은행 앱에서도 볼 수 있어서 보고 캡처해 두는 편인데요. 주말에 하반기 운세를 둘러보다가 문득, 과연 올초에 본 운세들이 지금까지 얼마나 맞아 떨어졌나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봤던 운세들을 다시 봤습니다. 대개 비슷한 말을 해줬습니다. 올해 전환점이 있을 것이며 일이 많을 것이라는 이야기였죠. 아직까진 잘 맞는 것 같아요. 다른 부수적인 이야기도 있긴 했지만 이 두 가지가 핵심이었습니다. 그리고 늘 그렇듯이 고집과 자존심을 버리라는 말과 함께...😇
그래도 몇년 전과 비교해 보면 엄청 많이 내려놓았습니다. 그렇게 변해가는 모습이 분명 싫을 것 같았는데 의외로 마냥 싫지는 않습니다. 사회에 순응하는 나,라기보다는 사회와 잘 어우러지는 법을 터득한 나,인 것 같은 모습에 가끔 스스로 다 컸네 싶을 때도 있습니다. 인생이 기믹일까요?
고집을 죽이는 게 아직까지도 힘들긴 합니다. 사실 힘들다보다는 왜 그래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찾지 못하긴 했습니다. 다만 모난 돌이 정맞는다는 것을 여러 직간접적인 경험으로 터득했기에 티를 안 내려고는 노력합니다. 속으로는 잔가지들이 마구 서있지만 밖으로는 안 드러내려고요.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뺀지르르한 성격과 참을 수 없는 불퉁함이 비져나올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고집 역시 근거를 기반해 쌓인 것이기에 이 근거를 엎을 수 있는 다른 납득할만한 설명이 있다면 쉽게 꺾입니다. 전 제가 맞다는 생각으로 살고 싶은 게 아니라 객관적으로 옳음에 더 가까운 생각으로 살고 싶기 때문에 또 이런 외부의 교정과 비판은 환영합니다. 물론 순간은 기분이 상할 수 있겠지만 기분은 잠깐입니다. 감정의 전환도 빨라서 그러려니 됩니다.
시간이 지나 더 많은 경험이 쌓이고, 스스로의 행동과 생각에 대한 확신이 들면 고집은 더욱 강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적어도 지금은 고집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나이가 들어서는 고집이란 생각도 못하고 정답이라고 믿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게 더 무섭습니다. 언젠가 기성세대가 돼서 저보다 경험이 적은 이들이 던지는 반박을 들을 생각도 않고 내 고집으로 꺾어 버릴까봐요.
그렇게 안 되려면 지금부터라도 내가 먼저, 기성세대의 논리를 타파하려고 노력하고 실제로 타파해 보며 세상에 영원한 정답은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그 언젠가 후배세대가 제게 그런 질문을 할 때에도 기꺼이 의견을 수긍하지 않을까요? 지금의 룰이라고 믿는 논리도 당연히 틀릴 수 있고, 실제로 나도 누군가의 룰이 틀렸다는 걸 밝혀낸 경험이 있기 때문에?! 나이와 경험, 경력과 무관하게 누구나 그릇된 무언가를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런 생각에 빠져 있다가 문득 올해 운세를 보고 적어둔 문장이 눈에 들어옵니다. 상사, 시스템과의 갈등을 조심해라. 작년에도 들은 말인데 올해도 어김없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역술가분이 말씀해 주시면서 그냥 올해만 조심하는 게 아니라 평생 가슴에 새기고 가라고 하셨네요^^.. 이런 생각은 생각으로만 접어두고 그러려니 잘 살아야겠습니다.
구독자님, 또 월요일의 해가 밝았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직장인에게도 방학이 필요합니다. 물론 그럴 수 없기에.. 오늘도 잘 다녀와 봅시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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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야
<상사, 시스템과의 갈등을 조심해라.> 이걸 보려고 운세나 사주를 본 적이 있습니다. 늘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을테니... ^^;;
조잘조잘
조심하자는 것을 늘 염두에 두고 살지만 실천으로까지 옮겨지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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