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오후입니다, 구독자님. 잘 지내고 계신가요? 제가 있는 이곳은 언제 부쩍 추워졌습니다. 아직 가을~겨울 옷을 본가에서 가져오지 못해서 얇은 긴팔로만 연명하고 있어서 서글플 따름입니다. 이번주 주말에는 꼭 옷을 다 정리해서 가져와야겠습니다.
황금연휴라 불리던 이번 연휴도 눈 깜빡할 새 지나갔습니다. 정말 별 다를 거 하지 않았는데 어느샌가 사라졌습니다. 혹시 구독자님이 가져가셨나요(?)
구독자님은 연휴를 어떻게 보내셨나요? 저는 내내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는데 온갖 카테고리를 오간 대화의 끝에 가장 기억에 남는 주제는 죽음입니다.
최근 집안 어른신이 아프셔서 주말마다 병문안을 다닌 지 오래 됐습니다. 평소에는 깊이 생각하지 않는 병마나 죽음에 대해 유달리 생각을 많이 하는 이유입니다. 몇달 내내 이 같은 주제를 떠올리고 있는데, 결국 내린 결론은 생의 마지막은 모두에게 공평하다는 것입니다. 생의 끝에 누워 있는 병원의 시설과 서비스가 어떻고, 옆에 같이 누워 있는 사람들의 잔고는 또 어떠하고 끝의 끝에 묻히게 될 땅의 권세가 얼마나 대단한 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하다고 해서 생의 끝이 대단히 달라지지도 않습니다. 결국 '죽음'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다가오기 때이죠. 허준이 교수님께선 전했던 '어디 병원의 그럴듯한 1인실에서 사망하기 위한 준비에 정신 팔리지 않기를 바랍니다'는 메시지만큼 요즘 공감가는 말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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