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사람은 참으로 작은 것에 슬퍼하고 또 금세 행복해지곤 합니다. 최근 구독자님의 감정에 돌을 던진 소소한 사건에는 어떤 게 있었나요?
저는 회사 탕비실에서 행복을 느꼈습니다. 말하고보니 너무 소소해서 조금 민망하네요 ^^; 제가 이 회사에 입사해서 처음 알게 된 인스턴트 커피 브랜드가 있습니다. 베트남 커피 브랜드 G7인데요. 처음에는 요상한 참기름 냄새가 느껴져서 정말 별로였습니다. 누가 이 커피를 타마시고 있는지를 멀리서도 알 수 있는 특유의 냄새가 정말 강렬했죠.
그런데 말입니다. 습관이 참 무섭습니다. 꼬박꼬박 사라지는 G7이 궁금해서 한 번 마셔봤고, 이상하게 끌리는 그 구수함에 한번 더 마시다보니 어느새 저는 G7 마니아가 돼 있었습니다. 그렇게 G7에 푹 빠졌고, 올초 베트남에 가서 현지에서 G7을 사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늘상 차있었던 G7이 어느새 동났습니다. 사실상 이제 G7을 마시는 팀원은 저뿐이었죠. 용기를 내어 다음에 간식을 구매할 때 혹시 G7을... 사와주실 수 있냐는 부탁을 했습니다. 그리고 G7 없이 며칠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어제 오후, 탕비실에 보니 G7이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이미 오후 늦은 시간이라 커피를 더 마실 수는 없었지만 다음날 출근이 이렇게 기대될 수 있던가요!?
점심 먹고는 카페에서 커피 마시는 걸 좋아하지만 아침에는 인스턴트 커피 한 봉에 물을 많이 타서 보리차처럼 은은하게 계속 마시는 걸 좋아하는 저는 한동안 카누로 마음을 달랬는데요. 다시 G7으로 대차게 돌아왔습니다. 가득가득 차 있는 G7과 함께 마음도 풍족합니다. 한 봉에 100원 정도 하는 인스턴트 커피 하나가 이렇게 행복을 줍니다. 어쩐지 G7 찬양가인듯하지만 그만큼 즐겁습니다, 정말정말!!
구독자님도 오늘 하루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과 함께 풍족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저도 오늘도 G7 한 잔 하렵니다, 우하하☕
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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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야
얼마 전에 캠핑 용품을 구입했는데 판매자의 손글씨 편지에 소소하게 감동받았습니다. 손글씨 뿐만 아니라 쇼핑몰 후기에 하나하나 답글을 단 내용도 소소한 감도이었구요. 저는 <진심>은 통한다고 생각하는 주의랍니다. 이런 분이 만든 제품은 당연히 좋았습니다. 즐거운 주말 시작하세요! ^^
조잘조잘
동감입니다! 감동은 한끗에서 찾아오는 듯해요. 동시에 실망도 정말 작은 것에서 찾아올 때가 있으니, 작은 것이라고 허투루 대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나무야님의 새로 시작하는 이번 주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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