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구독자님. 즐거운 12월 보내고 계신가요?
저는 다가오는 30대를 어떻게 잘 맞이할 수 있을지보다도 지난 20대를 어떻게 안녕히 보내줄 수 있을지를 고민 중에 있습니다. 젊었을 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사람들도 많은 한편 20대로는 돌아가기 싫다는 사람들도 꽤 볼 수 있는데요. 불안하고 힘들었던 기억이 강해서 아무리 젊어져도 20대는 싫다는 사람들을 가끔 봅니다. 어쩐지 저도 벌써부터 공감이 가는 기분입니다. 개인적으로 어릴 때부터 20대보다 30대를 더 기대해오기도 했고, 저 역시 지난 10년이 마냥 편안하지만은 않았기 때문일까요.
이런들저런들 20대를 후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30을 앞둔 지금도 여전히 불안하고 서투른 것들이 가득하지만 적어도 20대 때 해보고 싶은 것을 다 해 보고, 실패를 했을 지언정 무수한 도전도 했기 때문에 스스로 좋아하는 게 무엇이고 싫어하는 게 무엇인지, 또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고 또 어떻게는 살기 싫은지. 어떤 상황에 있을 때 스스로가 편안하고, 또 불편한지만큼은 잘 알게 됐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많은 선택에 실패하겠지만은, 그 실패가 '정말로' 실패가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됐고요.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이고 100년 뒤엔 어차피 나의 실패를 기억하는 이도, 조롱하는 이도 모두 땅 속에서 안녕하고 있을 텐데 뭘 그리 두려워 해야 하나요. 그냥 제가 땅속에 묻혔을 때, 내가 살아있었다면 그거 해볼 걸 같은 후회만 안 하면 되는 거죠. 비록 저는 매장보다 화장을 선호하기는 하지만요.
길게 말을 늘어놓는 거에 비해서 대단히 결연한 한 달을 보내고 있지는 않습니다. 수험생처럼 퇴근 후 도서관에서 가서 중딩들 틈바구니에서 한 자리 차지해서 공부하거나 사람들과 어울려 아직 못가본 이 동네 맛집들을 탐방하곤 합니다. 아, 그러면서 이 지역과 근처 지역에 있는 도서관들을 매주 다채롭게 가보고 싶단 생각도 했습니다. 이왕 공부할 거 좀 재미있게 하고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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