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좋은 아침입니다. 저는 지난 주말 발표에 대한 두려움에서 조금 벗어났답니다. 이전에 말씀드렸던 대로 저는 발표를 상당히 무서워합니다. 초등학교 때 질문에 손들고 대답하는 발표는 매우 좋아했는데 말입죠. 그렇게 제가 잘 알아서 대답하는 것은 상관 없는데, 남에게 제가 아는 내용을 설명해 주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나 봅니다. 스스로의 무지가 들키는 것도 무섭고 많은 사람 앞에서 우스꽝스러워질까봐 두렵습니다.
여하튼 그런 저인데 이번 발표에서 아주 호평을 받았답니다? 엄밀히 따지자면 발표력에 대한 평가라기보다는 저희 조가 만들어간 자료가 호평을 받았습니다. 우하하. 팀원들끼리 공동 저자로 해서 그대로 학위논문을 작성해도 될 수준이라며 아주 극찬을 해주셨습니다. 물론,,, 제게는 타대 전공이지만요. 학부 시절에도 원전공보다는 복전에서 더 호평을 받았는데, 석사 때도 이어지다니요. 아무래도 매번 전공을 잘못 찾아가나봅니다(?).
그리고 자랑 하나 더 하자면, 발표조 중에 ppt를 만들어 온 게 저희 조뿐이었답니다? 그리고 그 ppt는 제가 만들었습니다. 아무도 만들 생각을 않고 있었는데 (사유 : 보고서 제출이 과제라서 중간 발표 때 ppt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못함, 따로 지시도 없었음) 제가 그냥 바쁜 일정이 좀 마무리 돼서, 수업 전 2시간의 여유도 있었고... 제 전공 분야가 아니다보니 타 팀원분들에 비해 큰 도움이 되지 못한듯해서 성의를 표시하고자 ppt를 만들었는데 이게 호평을 받을 줄 몰랐습니다. 그마저도 시간이 없어서 뒷파트는 못 만들어서 줄글을 읽으려 했는데 교수님께서 만들어온 자료 보니 충분하다고 발표 그만해도 된다고 하셨습니다. 야호~
그렇게 조금 극복한 공포증입니다. 팀마다 주제 설정을 알아서 해서 하는 발표인 만큼 어차피 우리 조 아니면 이 주제에 대해 그렇게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거라는 자기합리화가 도움이 됐습니다. 예전에 친구가 해준 조언이 떠오릅니다. 발표를 할 때는 앞에 있는 사람들이 다 감자라고 생각하면 마음 편하게 할 수 있다며요(?). 물론 여전히 말하는 감자는 저지만, 나만 감자가 아니라 모두가 감자라면 좀 마음이 편해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은 아닙니다. 아시다시피 대학원 과정은 지난한 발표의 연속입니다. 최종 학위논문을 작성할 때에도 프로포절부터 시작해서 발표는 계속 이어가겠죠. 삶이란 무엇일까요. 그나마 제 인생에서 가장 어린 지금, 발표 경험을 쌓으면서 언젠가의 저에게 도움이 되길 바랄 뿐입니다. 이상 아직 종강까지 2개의 발표가 더 남은 사람이 전하는 편지입니다... 아디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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