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가사에서 내 이름을 듣게 된다면

2024.11.26 | 조회 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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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잘조잘

매일 아침, 당신 곁의 이야기

구독자님의 이름은 자주 볼 수 있는 이름인가요. 저는 학창시절 동학년에 동명이인이 최소 3명은 있을 만큼 흔한 이름입니다. 어릴 때는 그게 싫어서 성인이 되면 특이한 이름으로 바꾸고 싶기도 했는데요. 요즘은 평범한 이름도 좋다는 생각입니다. 인연을 이어가지 않는 이들에게까지 기억되는 이름이 아니라 '걔 이름 뭐더라' 정도면 딱 좋을 듯해서요. 금세 잊히고 싶습니다.

아무렴 흔한 이름이긴 한데 은근히 또 문학 작품이나 노래 가사에서는 잘 못들었습니다. 혹은 길거리 간판에서 마주친다거나요. 가끔 이름 자체가 특정 단어여서 자기 이름을 일상에서 자주 보는 친구들이 있잖아요. 저는 그 마음이 어떨지 늘 궁금하더라고요. 종종 묻기도 했는데 정닥 다들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것 같기는 합니다.

그런데 최근 즐겨듣는 한 팝송에서 제 이름을 발견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제 이름과 유사한 발음의 단어를 자주 부르는 노래였는데요. 듣다보니 재미있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왜 수많은 친구들이, 미디어에서 자기 이름이 나와도 별 생각 없다고 한지도 알겠더라고요.

김춘수 시인의 작품 '꽃'에는 그런 구절이 있습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저는 오래도록 이 구절의 핵심은 '그의 이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노래 가사에서 제 이름을 듣고도 별 감흥을 못 느낀 뒤에 이 시구를 떠올리니, 핵심은 '내가'에 있다는 것을 알겠더라고요. 누가 불러주는지가, 무수한 사람들 가운데 정확히 나를 떠올려 불러주는지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노래도 제게 보다 의미있는 사람이 부른다면 또 다른 감상으로 와닿겠죠. 태어나면서부터 주어진 이 몇 글자 안 되는 이름이 왜 이리도 큰 의미를 주는지, 때때로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하는지 모를 일입니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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