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SNS에서 '묘하게 촌스러운 사람들이 쓰는 말투'라는 제목의 글이 돌아다닌 적 있습니다. 커뮤니티 댓글을 모은 글이었는데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샀죠. 거기에 올라온 촌스러운 말투의 예시는 아래와 같았습니다.
"정말 너 센스 만점이다!"
"너 완전 패셔니스타네?"
"너무 맛있다, 완전 발동동이다."
어떤 느낌인지 감이 오시나요? 하나 재미있었던 건 제가 그 게시글에 여러번 태그 당했다는 것입니다 ^^; 각각 다른 관계에 속한 친구들인데도 그 글을 보면서 저를 떠올렸다니 신기하기도 했는데요.
다시 보니 제가 평소 쓰는 말들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멋쟁이', '왕~' 은 즐겨 쓴다는 개념도 없이 입에 붙은 말들이거든요. 저는 친구들이 해당 글을 보며 절 떠올렸다고 했을 때, 기분이 좋았습니다. 제가 세련된 것보다는 수더분한 것에 더 시선이 가는 사람이기 때문일까요.
화려하고 도회적인 것보다는 다소 촌스럽고 일렁이는 것들이 더 좋더라고요. 여행지도 도시보다는 대자연을 선호합니다. 일부러 꾸미지 않은 것들에 더 마음이 가더라고요. 캐릭터나 동물도 어딘지 감자같은 것을 보면 사족을 못씁니다. 아기들도 예쁜 옷을 입었을 때보다 꼬질한 내복을 입었을 때 더 귀엽게 느껴지고요.
게시글 댓글 반응을 보니 평소 이런 말투 쓰는 이들이 사람이 착하다고 합니다^^; 말투로 어떻게 알 수 있냐는 생각이 들면서도 저도 주변을 떠올리면 그랬던 것도 같네요. 선하다기보다는 편안하네요. 딱히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전국의 촌스러운 말투를 지닌 사람들을 응원합니다. 구독자님은 어디에 더 마음이 끌리시나요?
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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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야
오늘 알았습니다. 왜 글을 읽고 나면 편안한지....^^ <촌스럽다>는 제목에 지방에서 자란 저는 살짝 찔렸습니다. 물론 주변에서 제 고향을 쉽게 알아보는 사람은 없습니다. 특정지역 사투리를 쓰는 것이 아니니 그럴만도 합니다. 경기도와 가깝고, 서울말에 가까운지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예전에 제 이야기를 듣던 국문학 전공의 직원이 단번에 알아챘습니다. "우정 왔더니~" ------------ - 우정 ‘일부러’의 강원도 방언, • 일부러 : 어떤 목적이나 생각을 가지고. 또는 마음을 내어 굳이 ------------ 찾아보면 같은 의미의 지역 방언이 꽤나 많아서 놀랐습니다. 오늘도 편안한 하루 되세요!
조잘조잘 (318)
저 역시 지방에서 자라서 그런지 촌스러운 게 더 정감가고 좋더라고요 ㅎㅎ 우정! 덕분에 저도 새로운 표현 하나 알아가네요. 방언인지 몰랐는데 友情이란 뜻때문인지 더 정겹게 느껴지네요. 저 역시 나무야님 댓글 보면 항상 편안했습니다. 어쩐지 더 반갑군요 :) 늘 편안한 나날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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