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실행력이 좋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습니다. 실은 무언가를 결정하기 전에 고민하는 시간이 무척이나 깁니다. 그래도 한번 확신을 갖고 나면 바로 시작을 하는 편입니다. 이는 일이나 공부를 할 때에는 물론 취미활동이나 인간관계에도 적용되는 편인데요. 어차피 하기로 결정했다면 빠르게 시작하는 게 보다 효율적이라고 믿기 때문이죠.
이는 되게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할까말까를 고민해도 하기로 했다면 두말할 것 없이 실천에 옮기니까요. 다만 한번 결정했으면, 옆이나 뒤를 돌아보지 않는 게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후회는 하지 않지만 '어땠을까' 정도의 아쉬움이 남는 거죠. 그렇다고 해서 돌아간다 해도 다른 선택은 하지 않을 걸 알곤 있습니다.
요즘 제 작은 고민은 한번 결정하면 밀고 나가는 것은 잘 하지만 그 직전 단계인 '예열'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입니다. 불도저같기 때문에 예열에 충분한 시간을 들이고,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압니다. 하지만 예열 시간을 줄이되 일단 시작하고, 아니면 빠르게 관두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숙고하는 시간이 길다보니까 어쩌면 이렇게 오랜 시간 공들인 나의 선택이 틀렸을리가 없다는 과신때문에 한번 한 선택을 돌리기 어려운 게 아닐까 싶거든요.
물론 사람인지라 매사에 그렇진 않습니다. 오히려 평소엔 성격이 급하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일단 해보고 말지 뭐,의 스탠스를 유지하지만 이같은 것들은 기회비용이 적을 때의 이야기고 제 기준 투자 대비 리스크가 크다는 생각이 들 때에는 극도로 신중해지거든요. 다들 그렇겠지만요, 우하하.
그리고 예열 시간이 길다고 해서 그 선택이 늘 옳은 것도 아닙니다. 수년간 고민해서 하나를 결정했는데 그 뒤 일련의 충격적인 사건으로 단 몇주만에 선택을 뒤집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 대개 갑작스럽다는 이야기도 듣지만 제 나름대로는 오히려 이 일에 대해 오래 고민했고 여러가지의 경우의 수에 따른 미래를 구상했기 때문에, 해당 사건이 미치는 영향에 따른 노선도 이미 고려했던 거라 딱히 갑자기 벌어진 일을 아닙니다. 굳이 설명하는 게 귀찮아서 웃고 넘기고 말지만요.
최근에는 긴 예열 끝에 결정을 내린 일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다른 말로하면 요즘엔 예열 중인 일들은 없습니다. 하나같이 실행에 옮기기만 하면 되는 일 투성이죠. 그래서 요즘 피곤한 걸까요!? 하하. 머리는 편하고 몸이 빠듯한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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