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은 연속되는 꿈을 꾸신 적 있으신가요? 오늘 꾸던 꿈의 후반부를 내일 또 꾸거나 한 경험은 한번쯤 있을 법 합니다.
저는 10년간 매해 같은 꿈을 꿨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조금씩 바뀌기는 했지만요. 아마 대여섯살 무렵부터 꿨는데 쉽게 말해 하늘에서 무한정 떨어지는 꿈입니다. 절벽에서 떨어지다가 떨어지기 직전에 깼죠.
그런데 아마 초기에는 일년에 몇 번씩도 꾸면서 마냥 떨어지기만 했는데 나이가 들수록 꿈의 빈도가 줄어들고, 점점 꿈이 길어지더라고요. 떨어지다가 새파랗고 커다란 풍선에 닿자마자 깨고, 그 다음 해엔 풍선에서 좀 더 출렁이다 깨고, 그 다음엔 풍선에서 일어서보려고 노력하다가 깨고.
이렇게 꿈이 조금씩 진화(!)하다가 중학생 때 꾼 마지막 꿈에서는 풍선에서 걸어 나와서 바닥에 무사히 착지했습니다. 귀신같이 그 이후론 꿈을 안 꿨죠. 흔히 높은 데서 떨어지는 꿈은 키 크는 꿈이라고 합니다
그 꿈을 마지막으로 꾸고 난 후에 키가 더이상 안 컸다면 소름이었겠지만 그건 아니었습니다.
이런 꿈은 원리가 무엇인지, 어떻게 꾸게 되는 것인지 궁금하네요. 알아보려면 알아볼 수 있겠지만 굳이 과학적으로, 논리적으로 알아내지 않고 좋은 추억으로만 간직하고 싶긴 합니다.
요즘은 꿈을 꿔도 굉장히 현실적인 꿈만 꾸는데 이렇게 동심어린 꿈이 그립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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