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신에 기대지 않겠다는 말이 무색하게도 조금만 버거운 일이 있으면, 또 어딘가 기대고 싶어집니다. 참 모순적인 것은 미신을 온전히 믿지도 않을 거면서 괜히 궁금하다는 것입니다. 딱히 대단한 말을 듣고 싶은 것도 아닙니다. 그냥 지금 잘 하고 있는 게 맞는지, 이대로 가면 잘 풀릴 게 맞는지 그게 궁금한 거죠.
사실 이런 말들은 저를 처음보고 생년월일만 듣고 무어라 말하는 사람들보다도, 매일 저를 보고 또 각기 다른 영역에서 저를 경험한 이들이 하는 게 더 옳을 겁니다. 지금 잘하고 있는지는 팀장님께 여쭙는 게 더 정확하겠죠. 앞으로 잘 풀릴지는 분명 잘 풀릴 거라고 맹신하듯 말해주는 주변 친구들한테 듣는 게 낫겠죠. 사주에 n만 원을 내는 것보다 이처럼 주변의 사람들에게 차라리 커피 한 잔 사면서 이야기 해달라는 게 오백 배 나을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생각하자면 또 마음이 가라앉습니다. 인간은 불안과는 떼놓을 수 없는 존재일까요. 평온하다 말한 게 무색하게도 하루만에, 또 몇 시간만에 오르내리곤 합니다.
주말 내내 잠을 많이 잤는데 꿈도 많이 꿨습니다. 평소에 자주 꾸지 않는 기괴한 꿈들을 꿨습니다. 꿈속에서 제가 범죄자이기도 했고, 혹은 범죄자에게 쫓기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꿈에 나온 범죄의 가해자도, 피해자도 모두 제 일상속에 익숙한 존재들이었습니다. 괜히 찜찜한 마음에 득달같이 해몽을 검색해 봤는데 다행스럽게도 길몽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꿈의 해석이 긍정인 것과 별개로 그런 류의 꿈을 꾸고 있다는 게 최근 또 일상 속에서 스트레스가 누적이 되는구나 싶습니다. 남들 다 이렇게 사는 건지, 제가 특별히 예민한 건지, 지금 상황이 예민할 수밖에 없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혹은 모든 게 복합적일 수도 있겠죠. 아무튼 오늘도 월요일이 시작했습니다. 1월의 마지막 월요일! 구독자님, 한번 잘 보내봅시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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