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점심 때 보내는 편지

2024.01.26 | 조회 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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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잘조잘

매일 아침, 당신 곁의 이야기

좋은 점심입니다, 구독자님. 식사 맛있게 하셨나요? 오늘은 색다르게 점심 때 보내봅니다. 절대 아침에 보내는 걸 잊어서 그런 건 아닙니다. 아마 이 글을 보시는 건 오후겠죠. 금요일 오후,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저는 요즘 아침을 잘 챙겨 먹는데요. 회사에서 아침 간편식이 나오는 걸 꼬박꼬박 먹습니다. 원래 아침을 잘 챙겨 먹는 편이 아닌데 요즘 삶이 버거워서인지(?) 아침을 안 먹으면 기력이 없습니다. 아침을 먹으면 다 좋은데 단점이 하나 있습니다. 아침 먹고 오전 내내 앉아 있다 보니 배가 안 고파서 점심을 대충 먹게 됩니다. 그러다 배가 고프니 오후에 커피로 때우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이럴려고 아침 먹는 건 아닌데 말이죠.

어제는 어떤 하루를 보내셨나요. 저는 어제 또! 학교를 다녀왔습니다. 교수님 뵙고 이번 학기 과목에 대한 정보를 미리 듣고, 공부를 어떻게 하라는 지도를 받고, 논문 주제를 조금 가닥 잡았는데요. 물론 가닥만 잡은 거라서 언제 어떻게 또 바뀔지는 모릅니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신기했던 게, 제가 비록 학부 전공은 경제학이었지만 회사 생활을 쭉 비즈니스 관련 매체에서 하다 보니 저도 모르게 경영학에 대한 관심이 늘었더라고요. 관심 있는 분야들이 하나같이 경영 베이스라고 하셔서, 그제서야 어라 싶었습니다. 그쪽에 영 관심 없는 것은 아니지만 어쩐지 둘다 애매하게 할 바에야 하나를 제대로 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입학하기 전에 논문들을 좀더 읽으면서 경제학적 관점을 키워야겠습니다.

이렇게 말하면서도 1월은 일하는 것 외엔 팽팽 놀고 있는데요. 3월부턴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단 걸 알기에 마지막이란 마음가짐으로 쉬고 놀고 있습니다. 단기 동거인이 있다 보니까 더 같이 팽팽 놀게 됩니다. 구독자님, 집에 가도 놀 사람이 있다는 건 정말 좋은 일이었습니다. 요즘 우스갯소리로 주변에 결혼 장려 당하고 있다고 말하는 까닭입니다. 혼자 사는 게 좋은 줄 알았는데 겨우 3주 같이 살아 놓고, 이제 혼자 사는 게 싫더라고요. 또 우스갯소리로 아빠한테, 대학원 졸업하기 전에 갑자기 결혼한다고 할지 모른다는 말을 했는데 요즘 점점 정말 나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그런 일상입니다. 그리고 어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제가 생각보다 공부를 싫어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점심 때, 친구가 회사 앞에 와서 얘기를 하는데 똑같은 주제로도 저는 이론적으로 궁금해 하고 친구는 실천적 관점에서 접근하더군요. 친구가 '너 진짜 공부 좋아하구나' 해서 새삼스러웠습니다. n년 전의 제가 듣는다면 코웃음 칠 이야기가 아닐까 싶네요. 일을 하다 보니까 어른들이 예전부터 귀가 닳도록 말씀하신, 공부할 때가 가장 좋은 때라는 말을 온몸으로 실감한 덕분일까요.

또또 말이 길어집니다. 구독자님, 전 오늘 쿠키랑 커피로 점심을 때우려 합니다. 그리고 저녁에 끝장나는 곱창볶음을 먹을 겁니다. 볶음밥도 먹을 거예요. 6시간 남은 퇴근을 기다리며 오늘 오후도 한번 잘 보내봅시다.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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