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에 담은 것이 넘치도록 많게

2024.01.22 | 조회 1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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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잘조잘

매일 아침, 당신 곁의 이야기

구독자님은 고등학생 때 동아리 활동을 하셨나요? 제가 다녔던 고등학교는 전통있는 동아리들이 많았고 동아리 활동도 굉장히 활발했습니다.

저는 2학년때 제가 직접 동아리를 만들었는데요. 당시 지망하던 전공과 관련한 토론 동아리였습니다. 동아리 이름을 몇날며칠 고민하다가 '안다미로'로 지었습니다. 담은 것이 그릇에 넘치도록 많게,라는 뜻의 순우리말이었죠. 그렇게 주변 친구들 중에 관심있어하는 친구들을 하나 둘 모으고, 1학년 친구들도 모아서 동아리를 창설했습니다. 최근 모교 홈페이지 들어가니 아직도 건재하더군요.

졸업사진에서도 다같이 브이나 만세를 하고 있는 등 자유분방한, 다르게 말하면 근본없는(?) 분위기가 잘 보이는데요. 고등학교 친구왈 당시 제가 동아리를 만들 때 곳곳에서 욕도 많이 먹었지만 그 이후로 신설 동아리가 많이 생겼다고 했습니다. 동아리는 당연히 원래 있던 곳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았는데, 이렇게 새로 만들 수도 있다는 걸 제가 시범적으로 보여준 덕분이라더군요. 결과적으론 좋은 일이었지 않나 싶은데요.

주변에서 웅성거린 이유 중 하나로 안다미로라는 이름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최근 들었습니다. 거즌 10년만에 알게 된 사실인데요. 그 이름을 지을 때 주변에서 놀림받을 걸 생각 못했냐는 역질문을 받았습니다^.^.. 아주 담대한 뜻을 담은 좋은 이름이라 생각했는데 다소 오글거리게 느낀 사람들이 많았나봅니다. 저희 어머니도 아직도 가끔 안다미로 라는 이름을 두고 웃으십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도 제가 순우리말에 꽂혀있었어서 무언가 이름을 짓는다면 꼭 순우리말로 짓고 싶었던 영향입니다. 하지만 아쉬움은 없습니다. 넘 좋은 뜻이지 않나요?  담은 것이 그릇에 넘치도록 많게..🤸

그래서 동아리 공식 포즈도 팔로 크게 그릇을 만드는 거였습니다. 모교 페이스북 동아리 소개 사진을 보니 머리에 손가락을 대고 고민하는 포즈로 찍은 것도 있더라고요. 저는 기억 안나지만 동창친구들 왈, 너무 저같은 포즈라는 걸 보니 아마 제가 모두에게 강요한 포즈가 아닐까 싶습니다. 심심한 사과를 전합니다. 그래도 아직까지 당시 동아리 친구들과 소소하게나마 잘 지내고 있으니 그렇게 나쁜 기억은 아니었길 바랍니다.

구독자님, 오늘도 안다미로같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 혹시나 해서 구글에 안다미로를 검색해 봤는데 안다미로라는 이름의 고등학교 동아리들이 많더라고요. 세상의 모든 안다미로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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