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돈은 참 신기합니다. 같은 돈이라고 해도 어디에 쓰는지에 따라 그 효용과 만족은 달라지니까요. 똑같은 돈을 친구 선물에 쓰는지, 택시비에 쓰는지, 배달음식에 쓰는지, 책을 사는 데 쓰는지에 따라 느끼는 가치가 다릅니다. 특히 단 돈 1000원이라도 안 써도 되는 데 쓰면 그렇게 아깝더라고요.
얼마전 한 선배께서 붕어빵을 1만 원어치 사주셨습니다. 살면서 붕어빵을 그렇게 대량으로 사는 건 처음이었는데요. 두 손 가득 뜨끈한 붕어빵 봉지를 들고 있자니 알 수 없는 충만감이 차오르더라고요. 워낙 날이 추워서인지 더 따뜻하게 느껴진지도 모르겠습니다.
보통 붕어빵은 몇천 원 정도 사면 많이 샀다고 생각하는데 1만 원은 처음이라서 그랬을까요. 어릴 때 보던 동화책에서 한 냥으로 이 방을 가득 채우라 했을 때, 각자 다른 걸 사오던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1만 원 어치 붕어빵은 사람이 되게 부자가 된 것만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주더군요. 같은 값으로 조각케이크 한 두 개를 사거나 하는 것과는 또 차원이 달랐습니다.
그 중 제 몫은 오천원어치였고 회사의 다른 직원들과 나눠 먹었습니다. 참 소소한 건데도 알 수 없는 뿌듯함이 차오르기도 하고 그냥 기분이 좋았네요. 저도 언젠가 후배가 생긴다면 붕어빵 1만 원 어치는 기분 좋게 사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언제 한번 구독자님도 붕어빵 가득한 간식 시간 보내시는 거 추천드립니다. 되게 마음이 포근해진답니다.
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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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야
요즘 붕어빵이 천원에 2~3개 하니까...적어도 2~30개..와~ 저는 물론 저를 위한 먹거리이긴 했지만, 얼마 전에 아이스크림에 빠져있었습니다. 반값이라는 꼬임에 빠져 봉지 한가득 담아도 만원이면 충분했어요! 그 뿌듯함이란.... 다뜻한 기억을 만들어준 좋은 선배님께 박수를~ ^_^
조잘조잘
오, 맞아요! 아이스크림도 요즘 할인 가게도 워낙 많아서 만 원이면 한 봉지 가득 담기더라고요 ㅎㅎ 역시 아이스크림은 겨울에 먹어야 제맛이죠..! 1만 원으로 얻을 수 있는 행복이 무궁무진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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