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은 하기 싫은 일이 있을 때 어떻게 하시나요. 사실 대부분의 하기 싫은 해야만 하는 일인 경우가 많습니다. 즉 하기도 싫은데 해야만 하니까 괴로운 것입니다. 이처럼 피할 수 없는 일이 닥쳤을 때는, 나의 선택에 대해 떠올려보곤 합니다.
사실상 하기 싫은데 해야만 하는 일이 많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은 그만둬도 되는 일에서 벌어지는 일이 많거든요. 회사 일이 하기 싫으면 퇴사를 하면 됩니다. 못 하는 이유는 퇴사하고 싶은 마음보다는 하기 싫은 마음이 작기 때문입니다. 더 컸다면 정말 일을 관뒀겠죠. 결국 이마저 저의 선택이었던 겁니다.
제가 하나하나의 심리를 알 수는 없지만은, 적어도 멀리서 보기에 좋아 보이는 일을 하는 친구들은 대개 조직에 속해있지 않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당연히 각자의 고충이 있겠지만은 제게 있어 중요한 일의 가치 중 자유와 선택이기 때문에, 그들의 행보가 비교적 즐거워 보이나 봅니다. 얼마전 SNS 너머로 본 한 친구는 학교도 직장도 그만두고 프리랜서로 커뮤니티를 조직하고 운영하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적어도 화면에서 보이는 그 친구는 일터에서 건강한 미소를 짓고 있더라고요. 정말 일이 즐거워 보이는 웃음이었습니다. 작년쯤 만났는데 이미 그때부터 세속적인 성공의 기준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행복할 길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매번 후자를 말하면서도 그 후자가, 굉장히 세속적이어서 이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저와는 달라보여서 퍽 부러웠던 마음입니다.
갑자기 이러는 이유는 유달리 하기 싫은데 헤야 하는 것들이 몰려있는 주간이기 때문입니다. 거기다 학기가 끝으로 달려가면서 누적된 피로도 점점 많아진 듯합니다. 재테크 등 사적인 고민들도 겹치면서 다 놓고 도망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아니죠, 다 놓고 가는 거면 도망이 아니라 훌훌 벗어나는 거죠. 이런 생활을 어떻게 앞으로 수십년 더 하죠?! 벌써 지겨운뎁쇼. 그런 저런 생각들을 하다 보면 저는 그냥 헌터가 되고 싶습니다. 이런 말을 하면 진짜 따당따당 사냥꾼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는데 저는 헌터×헌터 속 정식 헌터를 말하는 겁니다. 하지만 헌터도 헌터만의 고민이 있겠죠... 헌터 자격증을 팔아버린 헌터의 3대손쯤으로 유유지적하게 살고 싶습니다. 자세한 설명은 절찬리에 연재중인 헌터×헌터를 참고해 주세요. 그럼 오늘도... 조금 덜 하기 싫은 하루를 보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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